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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받지만 타고난 댕스타 재질
[PEOPLE] 웃픈 반려커플 김예빈 님과 김율을 만나다
by Gayeon2022.12.30
‘눈 떠보니 스타’라는 말이 이보다 더 딱 들어 맞는 경우가 있을까?
“나가 살아”라는 타박에 따박따박 말대꾸하며 신(神)계의 오도방정을 시전하는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 ‘율이’의 릴스 영상은 현재 554만뷰가 넘어섰다. 올해 10월 19일 첫 피드를 업로드한 킹율 인스타그램 계정도 2달만에 7만명 팔로워를 훌쩍 넘어섰다.
그야말로 댕스타그램의 라이징 스타라 할만하다.
그래서 지금 가장 뜨거운 “나가 살아”의 목소리 주인공 김예빈 님과 애증(?)의 반려견 율이를 포블스가 만났다.
어! 그런데 이렇게 얌전하고 참한 녀석이 그 킹율이라고? 진짜!?
Q. 예빈 님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 율이와 도마뱀 봄동, 쿠크, 맹고와 함께 살고 있는 김예빈이라고 합니다.
Q. 어떻게 율이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건 이제 두 달 조금 넘었어요. 사실 율이 계정에 있는 영상들은 이전에 찍어 두었던 걸 올린 거에요. 율이와의 추억 저장도 할 겸 친구들이랑 같이 보려고 기록용으로 시작했어요.
Q. 영상 올렸을 때 이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될 지 몰랐을 것 같아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죠! 다들 율이를 너무 좋아해주셔서 사실 처음엔 좀 놀랐어요. 이게 왜 재미있지..? 싶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이해가 안 갔거든요. 저한텐 그게 너무 일상적인 모습이라서요.ㅎㅎ
Q. 갑자기 인기가 많아져서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그래도 너무 좋아요! 처음엔 율이를 데리고 다니면 ‘징그럽다’고 하는 분들도 가끔 있었고, 어떤 분은 ‘얼마 주고 샀냐’고 무례하게 질문해서 주눅도 많이 들었어요. 율이 생김새 때문에 사람들이 좀 피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런데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다들 율이를 예뻐해주시니까 얼떨떨하고 감사해요. 율이를 통해서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라는 견종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고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더라고요!
Q. 율이 이름이 원래 샤베 였다고 들었어요.
‘샤베’라는 이름은 율이의 생일에 맞는 천주교 세례명을 변형해서 지은 이름이에요. 근데 샤베라고 불러도 율이가 반응을 안하고, 주변에서 안 어울린다고 해서 개명하게 됐어요. 제가 ‘율’이라는 단어를 좋아해서 나중에 아기 낳으면 율이 들어가는 이름을 지어줘야지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때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잖아요.ㅎㅎ 그래서 김율이 되었습니다.
Q. 율이가 사고뭉치로 유명해졌잖아요.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들은 대부분 예전에 찍어 뒀던 거라 요즘은 사고를 좀 덜 쳐요. 예전에는 바닥이랑 벽지를 다 뜯어 놓기도 했었어요. 또 제 머리카락 물어뜯는 걸 좋아해서 놀다가 일부는 먹기도 했는데, 그 머리카락이 나중에 응가에 끼기도 해요. 그러면 율이는 똥꼬가 가려우니까 바닥이랑 이불 위에 다 비비고 다녀서 집이 온통 똥칠인 적도 여러 번이에요.ㅠㅠ 다 어렸을 때의 일이죠! 요즘은 철이 들어서 쿠션 정도만 물어뜯어요.ㅎㅎ
Q. 그때보다 얌전해져서 조금은 서운할 것 같은데요.
약간 서운하기는 해요. 인스타그램에서 사고치는 캐릭터로 유명해졌는데… 콘텐츠도 걱정되고요.ㅋㅋ 그래도 아직 집에 들어왔을 때 사고를 안 쳤으면, 오늘 왜 그랬지? 어디 아픈가?... 싶어요.ㅎㅎ
Q. 율이가 망가뜨린 집은 어떻게 복구했나요?
원래 가장 스트레스였던 건 율이가 바닥을 뜯어 놓고 그 안에 쉬를 하는 거였어요. 6~7개월 때의일인데… 처음엔 몰랐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바닥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거에요. 거기서 오줌 냄새가 나니까 율이 입장에서는 계속 그 바닥이 화장실인줄 알았던 거예요. 바닥을 탈취제로 청소하고 지금은 그 위에 애견 패드를 깔고, 방수테이프로 아예 봉쇄를 시켜 놨어요.
Q. 예빈 님의 “나가 살아!”라는 밈이 엄청 인기를 얻고 있어요.
사실 혼내는 게 아니라 제가 ‘나가자!’고 하면 율이가 막 뛰어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그런 둘만의 놀이였어요. 근데 율이가 사고를 쳐놓으면 화가 나니까 저 나름대로 화풀이도 하면서 놀아준 거예요.ㅎㅎ 율이가 나가라는 말을 함께 노는 걸로 알아듣거든요.
Q. 유명해진만큼 부작용도 있을 것 같아요.
율이를 보고 제가 산책을 안 시켜서 그렇다고 댓글을 다신 분들이 계셨어요. 스트레스 받아서 그렇다고요. 그런데 진짜 율이랑 같이 열심히 산책도 다니고 운동도 하거든요.ㅎㅎ 그리고 율이가 왜 이렇게 말랐냐고 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사실 살을 되게 많이 뺐거든요. 얘들은 살이 많이 찌면 척추가 휜다고 해서요. 조금 속상하지만 그래도 율이를 걱정해주시는 거라서 이해가 가죠. 그리고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 키우면서 저랑 같은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셨어요. 율이가 2살 넘으면 얌전해질 거라고, 조금만 더 참으라고.
Q. 이탈리안 그레이 하운드를 데리고 오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처음에는 아기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지만, 이탈리안 그레이 하운드를 알게 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말티즈나 푸들처럼 귀여운 아이들만 생각했는데 어느 날 산책하는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를 보게 됐어요. 처음엔 생김새가 되게 신기했어요. 그렇게 관심이 생겨서 알아보다가 그 매력에 스며들게 됐죠! 견종에 대해 공부를 했는데, 애교도 많고, 충성심이 강하고, 얌전해서 실내에서 키우기에 정말 좋다고 하더라고요. 아기 때는 천진난만하고 귀엽다가 나중엔 멋진 신사견이 되겠구나 싶었죠. 근데 아기 때 이렇게 천진난만 할 줄은 진짜 상상도 못했죠.ㅎㅎ
Q. 율이와는 어떻게 가족이 되셨나요?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를 입양하겠다고 다짐을 하고 난 뒤에 전문 켄넬에 연락했더니 몇 달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사이 돈도 모으고, 공부와 준비도 했어요. 근데 어느날 켄넬에서 파양된 아이가 있는데, 혹시 입양을 하겠냐고 연락이 온 거에요. 그래서 생각했던 일정보다 빠르게 율이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Q. 사고뭉치 율이지만, 반전 매력이 있을 것 같아요.
율이가 저랑 같이 있을 때는 밖에 사람이 지나가거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날 때마다 짖어서 저는 소리에 예민한 줄 알았어요. 그래서 저희 집에 자주 오는 택배 기사님께 문자로 ‘제가 집에 없을 때 개가 짖으니 문 앞에 두고 가주세요’라고 문자를 드렸는데, 기사님이 매번 노크를 하는데 한 번도 개가 짖은 적이 없어서 개가 안에 있는 줄도 몰랐다는 거에요. 제가 있을 때만 짖는 거였어요. 율이가 저를 보호하고 지켜주는 거라고 누가 그러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 ‘지가 뭐라고 나를 지킨다고 이러나’ 생각이 들면서도, 너무 귀엽고 감동적이였어요.ㅎㅎ
Q. 함께 살고 있는 도마뱀과 율이 사이는 어떤가요?
사실 서로 마주칠 일이 없어요. 도마뱀들은 사육장 안에 있고 율이는 맘대로 돌아다니니까요. 한번은 도마뱀을 꺼내서 먹이를 주는데 율이가 처음엔 신기했나봐요. 다가와서 도마뱀을 살짝 햝았는데, 그때 도마뱀이 율이 코를 살짝 물었어요. 율이가 깜짝 놀랐죠. 그 이후로는 도마뱀 근처도 안가요.ㅎㅎ 서열정리가 단번에 됐죠.
Q. 도마뱀과 개의 매력이 다를 것 같아요.
둘 다 매력이 완전히 달라요. 도마뱀은 약간 방치하면서 키우는 게 좋아요. 너무 많은 관심을 주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핸들링도 밥 먹을 때만 한 번씩 해주고요. 서로 장난치고 놀면서 교감하는 강아지랑 달리 도마뱀은 가만히 지켜보는 것 자체로 되게 귀엽고 즐거워요.
Q. 율이와 꿈꾸는 버킷리스트 중 첫 번째는 무엇인가요?
율이와 여행을 꼭 같이 가보고 싶어요! 그 중에서도 제주도를 같이 가보고 싶은데, 사실 저 혼자 율이를 데리고 가기에는 아직 용기가 안 나요.ㅎㅎ 일단 운전면허부터 따고 차근차근 준비해보려고요.
Q. 추천하고 싶은 반려동물 브랜드가 있나요?
‘마이버디(MY BUDDY)’를 추천해요! 반려견 맞춤 옷 브랜드인데요.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는 체형이 되게 독특해서 주문 제작을 맡겨야 할 때가 많거든요. 지금 율이가 안에 입고 있는 멜빵바지도 마이버디에서 주문 제작했어요.
後 TALK.
인터뷰를 마치고 라이징 댕스타 율이에게 KAGERI의 핸드메이드 바라클라바를 수줍게 선물했다. 준비하면서도 사이즈가 잘 맞을까? V 라인 얼굴에 잘 어울릴까? 걱정이 많았지만, 쓸데없는 기우였다. 다소 하찮고 찐따스럽지만..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