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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it! 모모랑 해냄

[PEOPLE] 메이킷 대표 안은영 님과 모모를 만나다

by Eunju2022.12.26

진저, 플럼, 말린장미 등등… 화장품도 아니고 리드줄 색상이 스무 가지가 넘는 게 말이 돼? 반려동물 브랜드 '메이킷(MAKIT)'의 아웃도어 용품은 다채로운 컬러로 유명하다. 신상이 나올 때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색깔별로 모으는 사람들도 많다.

메이킷 대표 안은영 님은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의 표본이다. 반려동물 용품을 제작하는 걸 넘어 이제는 동물 모양 케이크와 베이글을 굽고 커피까지 내린다.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것 같이 분주한 삶을 은영 님은 멋지게 살아내고 있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새로운 꿍꿍이를 계획하는 순간이 가장 즐겁다는 은영님에게 반려견 모모는 어쩌면 운명이지 않을까! 메이킷이 만들어가는 컬러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해요.
네,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이자 반려견 동반 카페 '메이킷'을 운영 중인 안은영입니다. 비숑 모모와 살고 있어요.

Q. 메이킷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처음에는 DIY를 기반으로 한 펫토이 브랜드였어요. 메이킷(Make + kit)이라는 이름처럼요. 굵은 뜨개실로 뼈다귀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주는 키트를 제작하고 클래스를 진행했어요. 반려견 입장에서는 장난감을 풀어헤쳐야 성취감이 생기는데 반려견의 생각을 잘 모르는 보호자는 장난감을 망가뜨렸다고만 생각해요. 그래서 일반적인 생각을 조금이나마 바꿔보고자, ‘사주지 말고 만들어주자’는 의미를 담은 뜨개질 키트를 만들었어요. 지금은 범위를 넓혀서 반려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여러가지 용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Q. 메이킷을 만들기 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요?
전시를 기획하는 일을 했어요. 체험형 전시, 모터쇼, 해외 박람회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했는데, 다뤄야 하는 주제가 천차만별이라 꾸준히 공부하는 게 재밌었어요. 예를 들어, 모터쇼를 하려면 신차를 조사해야 했고 어린이 박물관에서 교육 콘텐츠를 만들려면 아이들 나이별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놀거리를 준비해야 했죠. 배우는 걸 원체 좋아해서 일은 잘 맞았지만, 좀 더 다양한 일을 해보고싶어 사업을 시작했어요.

Q. 대단하네요. 은영 님의 지난 커리어가 사업할 때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아요.
맞아요. 특히 저는 무슨 경험이든 나중에 쓰일 데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지금까지 걸어온 과거들이 쌓이고 쌓여서 커다란 자산이 된 것 같아요.

Q. 카페에서 판매하는 몸모케이크가 너무 귀엽던데, 누가 만드나요?
제가 직접 만들어요!ㅎㅎ 강아지 모양 컵케이크와 몸모케이크를 많이 찾아 주시는데 최근에는 베이글을 굽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카페는 메이킷 쇼룸처럼 운영하고 있어서 목줄이나 신발을 착용해볼 수 있어요.

Q. 카페에서 일어났던 재밌는 에피소드 하나 이야기해주세요.
매장에서 '리프러프(RIFRUF)' 신발 시착 서비스를 하고 있어서 한번씩 강아지 신발 사주겠다고 엄마, 아빠, 가족 모두가 우루루 몰려오곤 하는데요, ‘우리 애기만 신발이 없어요. ㅠㅠ’라고 말하면서 반려견 신발을 사가시는 고객님들이 무척 귀여우세요.ㅎㅎ

Q. 신발을 구매할 때 참고할 만한 팁이 있다면요?
현재 판매 중인 리프러프는 미국 제품이라서 그런지 소형견이 신기에는 사이즈가 커요. 몸무게가 3kg 이상으로 나가는 아이들만 신을 수 있어요. 신발 구매할 때 사전 정보를 찾아보는 게 중요해요. 샀다가 못 신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반려견이 신발을 신으면 오히려 관절에 안 좋지 않느냐는 이슈가 있는데, 리프러프 신발처럼 수의사가 개발에 참여한 기능성 제품들은 관절에 무리가 없게끔 푹신하게 만들어서 괜찮다고 합니다.

Q. 모모는 어떻게 만났나요?
직장을 다닐 당시 혼자 지내면서 외로움을 느꼈어요. 그래서 막연하게 강아지를 데려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강아지를 키우는 건 현실적인 문제라서 선뜻 분양하지는 못했고 잊고 지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모모를 만났고 과감하게 데려왔어요.

Q. 모모를 데려오고 일상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완전 강아지 위주의 삶으로 변했어요. 회사가 집에서 가까웠거든요. 그래서 점심시간마다 집에 뛰어가서 지극 정성으로 돌보고 그랬어요. ㅎㅎㅎ 그리고 무엇보다 더 이상 외롭지 않아서 좋았어요. 하지만 이게 나중에는 독이 될 거란 걸 알아요.

Q. 강아지와의 이별은 많은 반려인들이 하는 고민이죠.
그래서 저는 항상 뭘 하며 놀까 계획해요. 사람과 개의 시간이 다르니까. 모모가 많이 늙기 전에 어떻게 해서든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어요. 맨날 집 앞으로 다녀오는 산책보다 더 풍부한 경험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개모임 ‘모소모’를 만들었답니다.

Q. 모소모?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세요.
모소모는 ‘모모와 함께하는 소소한 모임’이라는 뜻이예요.ㅎㅎ 혼자 보다는 둘이, 그리고 셋보단 여럿이 함께 놀자고 만든 모임이에요. 반려견 동반 카페나 식당에 가고 싶을 때 혼자 가기는 외롭고 매번 개를 키우지 않는 친구를 데려가자니 눈치가 보여서 강아지 키우는 사람들을 모아서 함께 놀기 시작했어요. 팬션을 빌려서 운동회 같은 프로그램도 하고 브이로그도 찍고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즐겁게 놀고 있어요. 벌써 3년 됐어요.

Q. 모소모는 회원 수가 몇 명인가요?
스무 명 정도 있어요. 그 중 몇몇 분들은 메이킷 팬이에요. 그 덕에 제품 개발을 위한 피드백을 굉장히 빨리 받을 수 있고, 정보와 이슈를 빠르게 알 수 있어 트렌드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캐치하기 좋아요.

Q. 모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추억은 무엇인가요?
다른 곳에서 못 해봤던 것들… 미니 영화관을 빌려서 다 같이 영화 봤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12명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영화관에서 고전 영화 하나 틀어 놓고 누구는 졸고, 강아지들은 막 짖고 난리였지만 정말 재밌었어요. 최근 메가박스에 퍼피시네마라고 동반 가능한 영화관이 생겼던데, 제가 미리 했다는 게 내심 뿌듯하기도 해요. ㅎㅎ

Q. 모모랑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나요?
여행을 자주 가고 싶어요. 예전에는 바다나 식물원으로 놀러가고 캠핑도 다녀오고 그랬는데, 요새는 바빠서 시간을 온전히 다 못 내주는 것 같아 항상 미안하거든요.

안은영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메이킷 대표이자
카페 메이킷에서 케이크와 베이글을 굽는 은영 님은
비숑 모모 상무님과 반려생활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