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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동산, 맛동산, 마지막은 부동산

[PEOPLE] 에이티티 대표 김은경 님을 만나다

by Gayeon2022.12.05

삶은 때론 타지에서 만난 낯선 여행자처럼 말을 걸어온다.

“여기는 어디인가요? 어디로 가야 하죠?”

그 순간 광장에 홀로 선 나를 발견한다. 눈 앞은 발자국도, 이정표도 없는 깊은 어둠이다.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 이 적요함.

나는 그때마다 하재연 시인의 시구를 떠올린다.

‘버려진 식물처럼 나는 아무렇게나 자랄 것이다.’

한 치의 오차 없이 하늘을 향해 곧게 솟은 나무도 멋지지만, 바위틈에서 비바람을 홀로 이겨내며 굽이굽이 제 멋대로 휘어져 자란 나무가 더 매력적이지 않던가?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김은경 님에게 마음이 끌린 건 아마 자유롭고 솔직한 그가 매력적인 나무를 닮아서였는지 모른다. 남산 자락을 비추는 겨울 햇볕이 무수한 조각으로 창에 부서지던 늦은 11월의 나른한 오후였다.

Q. 은경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슈즈 브랜드 ‘에이티티(att.)’를 전개 중인 김은경이라고 합니다. 웨스티 ‘동산이’와 함께 살고 있어요.

Q. 에이티티는 저도 무척 좋아하는 브랜드인데요. 원래 패션에 관심이 많으셨던 건가요?
대학에서 패션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브랜드 디자인실에서 일을 했었어요. 그런데 제게 잘 맞지 않더라고요. 얼마 후 그만두고 어떤 일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차에, 한 선배의 권유로 패션 매거진 ‘바자(bazzer)’의 패션, 뷰티 기자가 되었어요. 지금은 온라인이 잘 되어 있지만, 그때만 해도 글로벌에서 원고를 받아서 리라이팅(re-writing)을 하다보니 유학에 대한 갈망이 생기더라고요. 당시 런던 컬렉션이 이슈였고, 런던에 출장 갈 때마다 좋았던 기억들이 있어서 영국 골드스미스(Goldsmith Universty)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죠.

Q. 영국 유학 생활은 어땠나요?
프리 MA를 했지만, 사실 거의 놀았어요.ㅎㅎ 그리고 3년만에 돌아와서 CJ ENM 인플루언서 마케팅 팀에서 셀럽을 섭외하는 일도 하고, 마케팅 대행사도 차렸어요. 그러던 중 더 늦기 전에 내 브랜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에이티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Q. 다양한 카테고리 중 슈즈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제가 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뭘까 고민했어요. 패션은 제가 다른 브랜드 옷을 입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 제가 만든 옷을 입는 게 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같이 시작한 친구들이 패션 브랜드를 다 하고 있기도 했고요. 겹치지 않는 걸 시작 해봐야하지 해서 슈즈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Q. ‘에이티티’라는 브랜드명은 어떤 의미인가요?
attention, attitude, attractive 등 패션에서 주로 통용되는… ‘att’로 시작하는 단어들이 있잖아요. 저희가 생각하고 집중하는 패션의 태도와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 슈즈가 디테일의 마지막이라는 의미가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같이 융합하는 단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에이티티’가 되었습니다.

Q. 에이티티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옷에도 다 잘 어울릴 수 있고, 패션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느낌을 갖는 게 에이티티스러운 신발이고 그게 저희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에이티티 브랜드에서 반려동물들을 위한 용품 제작 계획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도시의 개들은 여름에는 아스팔트, 겨울에는 염화칼슘 때문에 발바닥이 아프잖아요. 그래서 저도 아주 더운 여름이나 눈이 온 겨울에는 동산이한테 신발을 신기는데, 시중에 나온 상품 중엔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att에서 강아지용 신발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준비 중이에요 ㅎㅎ

Q. 은경 님은 동산이 이전에 개를 키워본 경험이 있으셨나요?
어머니가 간간히 강아지를 키우기는 하셨는데, 그때는 마당에 있던 아이들이라 지금처럼 애착이 있지는 않았어요. 동산이가 처음인 셈이에요.

Q. 웨스티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웨스티는 영국의 진돗개 같은 개에요. 엄청 대중적이에요. 영국에 유학할 때부터 생각했어요. 제가 개를 입양하면 웨스티를 꼭 데려오겠다고요. 그런데 국내엔 웨스티를 입양할 곳이 마땅치가 않더라고요.

Q. 동산이와 만나게 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아는 후배가 키우던 웨스티가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래서 꼭 우리한테 제일 먼저 보여달라고 예약을 했죠.ㅎㅎ
그렇게 여섯 마리 새끼들이 태어나고 3개월 됐을 때 갔는데 남편이 딱 앉자마자 다른 애들이 와서 자기들 만져달라고 오는 거에요. 그런데 동산이는 혼자 완전 외톨이처럼 구석에 있었어요. 후배가 좀 약하게 태어난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구요. 그런데 다른 애들이 간식 먹으러 가니까 동산이가 그제서야 처벅처벅 오더니 남편 무릎 위에 탁 앉는 거에요. 남편이 그때 “얘다, 얘 데리고 가야겠다”고 해서 데리고 왔어요. 근데 집에 오니까 완전 반전인 거에요. 오자마자 너무 활발한 거죠. 제가 보기엔 거기선 형제들한테 치여서 의기소침해 있던 것 같아요.

Q. 동산이는 어떤 아이인가요?
지금은 나이가 좀 들어서 얌전해졌지만, 어렸을 때는 계속 산책 가자고 하고, 밖에서 한 두 시간 동안 뛰어다니기도 하는 활발한 아이였어요 ㅎㅎ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갑자기 체력이 떨어지더라고요.ㅠㅠ 그리고 슬개골 수술을 하기도 해서 많이 얌전해졌어요.

Q. 동산이… 이름이 특이해요.
어떤 이름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남편 이름이 동석이어서 ‘동’으로 시작하는 단어로 해볼까? 남편 이름이랑 제 이름을 섞어볼까? 하면서 많이 붙여보다가 동산이라는 이름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산이 앞에 다 붙일 수 있더라구요. ‘꿈동산’ ‘맛동산’ ‘부동산’ 등등이요~ㅎㅎ

Q. 동산이가 오고 나서 어떤 부분이 가장 많이 변했나요?
가장 많이 변한 건 저희 남편과의 관계에요. 집에서 동산이를 통해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된 것같아요. 각자의 일을 마친 휴일에는 동산이랑 어디를 가지, 뭐를 하면 좋을까, 같이 산책 가자 이런 얘기들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더라고요. 동산이가 오기 전보다 사이가 더 좋아졌어요!

Q. 동산이가 에이티티에 영감을 주기도 하나요?
음… 영감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동산이를 떠올리면서 이번 겨울에 털부츠 라인을 쫙~ 만들었어요.ㅎㅎ 어그(UGG)에 실증난 분들은 마음에 드실 거에요.

Q. 추천해줄 반려용품 브랜드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저는 강아지도 예쁜 공간에서 예쁘게 밥을 먹었으면 좋겠어서 ‘베지터블 플라워’에서 나온 세라믹펫보울펫 식기를 사용하고 있어요. 옷은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di)’가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리고 ‘아웃워드 하운드(Outward Hound)’라는 노즈워크 장난감이 있어요. 외국에서 여러 개 사와 지인들에게 선물도 많이 해줬어요. 난이도별로 종류도 다양하고, 개들도 재미있어해서 좋아요.

Q. 동산이랑 여행도 자주 다니시나요?
같이 제주도까지는 가봤어요. 화물칸에 타서 제주도를 갔었는데, 도착해서 동산이를 확인해보니 케이지에서 똥을 싸고, 그 안에서 뒹군거에요. 깜짝 놀랐죠. 부랴부랴 남편이 제주도 공항 화장실로 데려가서 동산이를 열심히 씻겼어요. 그 기억이 너무 강렬하네요! ㅎㅎ
내년에 남편이 안식년이라 미국 LA에 장기간 다녀올 생각인데, 동산이는 어려울 것 같아요. 저희도 좀 무섭더라고요. 기내 탑승이 가능한 7kg 미만으로 다이어트를 해야 하나 고민 중이에요.

[QUIZ EVENT : 퀴즈 이벤트 (종료)]

Q. 사랑스런 동산이는 영국의 ‘웨스티’ 종인데요.
웨스티의 정확한 견종명은 무엇일까요?

① 웨스트 하이마트 화이트 테리어
② 웨스트 하이랜드 화이팅 테리어
③ 웨스트 하이랜드 화이트 테리어
④ 웨스트 에버랜드 화이트 테리어

정답 : ③

참여해주신 모든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당첨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 rkdusm
- berry_good_girl

*선물 발송 : 12월 셋째주
* 제품 컬러는 블랙, 아이보리 중 랜덤 발송합니다.
* 당첨자 발표는 본 게시글에 게시 및 개별 연락드립니다.
* 24시간 내 당첨 연락에 회신이 없는 경우 취소됩니다.

김은경

슈즈 브랜드 ‘에이티티(att.)’의 대표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김은경 님은
웨스티 동산이와 반려생활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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