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읽기

재익아, 오늘은 바다가 보고 싶구나

[CULTURE] 반려 셀럽 제이크 질렌할을 소개하다

by Eunju2022.11.25

잘생긴 배우는 많다. 하지만 맡은 배역에 100% 빠져들어 몸부터 정신까지 영화에 딱 맞춰 변신하는 배우는 흔치 않다.

제이크 질렌할(Jake Gyllenhaal)은 내 맘 속 원톱 배우다. 깊은 눈빛과 훈훈한 미소… 처음에는 그의 멋진 외모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리고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는 모습을 본 후 더욱 깊게 빠져들었다.

게다가 개를 사랑하기로 유명하기까지! 완벽한 사람~

그의 이름을 검색창에 치면 자주 눈에 띄는 사진이 있다. 두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해변을 산책하는. 그의 품에 세상 편하게 안긴 개의 표정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재익아, 오늘은 바다가 보고 싶구나…”

제이크는 이전부터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을 꾸준히 밝혀왔다. 더블유 매거진 유튜브 채널의 인터뷰에서 "반려견을 훈련하는 일이 살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 중 하나"라 말했고, 개가 사람에게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개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 지를 끊임없이 고찰하는 사람이다. 개를 사랑하고 개가 주는 즐거움에 고마움을 느끼며 좋은 반려인이 되기 위해 매일을 다짐한다는 제이크. 그의 반려 라이프가 궁금해졌다.

His Story

영화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전형적인 할리우드 2세 제이크는 그는 아버지의 작품인 ‘위험한 연인(1993)’에 누나와 함께 조연으로 출연했다. 그리고 컬트 영화 ‘도니 다코(2002)’에서 몽유병에 걸린 고등학생 역할을 섬뜩하게 소화하면서 스크린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의 연기력이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작품은 ‘브로크백 마운틴(2005)’이다. 히스레저와 펼친 열연으로 비평가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으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동시에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페르시아의 왕자(2010)’의 상남자 액션 연기부터 ‘나이트 크롤러(2014)’ 속 소시오패스 연기까지. 뿐만 아니라 연극과 뮤지컬에도 출연하면서 커리어의 범위를 차근차근 넓혀 나가고 있다. 장르와 캐릭터, 그리고 무대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제이크는 이제 차기작이 기다려지는 배우가 되었다.

재작년엔 제이크가 길을 잃은 달마시안을 직접 구조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주인 없이 뉴욕 도로 한복판에서 서성이는 개를 보고 혹여라도 다칠까 싶어 망설임 없이 교차로로 뛰어 들었다. 개를 위해서라면 위험도 불사하는 진정한 도그러버(dog-lover)! 그는 두 마리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Companimal Life

첫 번째로 소개할 개는 퍼그와 비글 믹스견 '부 래들리'다. 앞서 이야기한 '재익아, 오늘은 바다가 보고 싶구나' 사진으로 유명세를 떨친 개다. 제이크가 부를 안고 있는 사진들은 하나같이 요상하고 웃기다. 자세는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데에 반해 부의 표정은 마치 해탈한 것처럼 평안해 보인다.

파파라치 컷에 자주 보이는 저먼 셰퍼드는 '애티커스 핀치'다. 작년 '투나잇 쇼'에 출연한 제이크는 애티커스의 중성화 수술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이야기했다. 수의사의 권유로 중성화 수술을 하기는 했지만, 반려견의 의중을 묻지 못한 것에 죄책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애티커스의 자존감을 위해 의수 고환(Neuticles)을 시술했다고 한다.

사람들의 웃음을 위해 가져온 에피소드이긴 하지만, 반려견의 심정을 고민할 정도로 반려견을 위하는 모습은 진정한 애견인이다. 두 반려견의 이름은 제이크가 감명 깊게 읽은 소설 '앵무새 죽이기'의 등장인물에서 따왔다고 한다.

Movie Recommendation

대부분의 출연작이 하나같이 재밌어서 필모그래피를 훑는 재미가 있는 제이크 질렌할! ‘페르시아의 왕자’ 그리고 ‘투모로우’ 같은 명작부터 ‘소스코드’, ‘나이트 크롤러’ 처럼 로튼토마토 신선도 90%를 넘는 수작까지. 베스트 추천 영화 꼽기가 정말 어렵다. 작품성과 개인적인 선호를 고려해 네 편을 추렸다.


*브로크백 마운틴(Brokeback Mountain, 2005)
감독 : 이안
장르 : 드라마, 멜로, 로맨스
러닝타임 : 134분
플랫폼 : 왓챠

1960년대 두 카우보이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이야기. 애니 프루가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록키 산맥의 광활한 아름다움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제이크 질렌할은 주인공 ‘잭’을 연기했다.

*조디악 (Zodiac, 2007)
감독 : 데이빗 핀처
장르 : 범죄, 드라마, 스릴러
러닝타임 : 157분
플랫폼 : 넷플릭스

1966년 실제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킬러 조디악이 저지르는 살인과 함께 범인을 쫓으며 사건에 집착하게 되는 사람들을 다룬 이야기다. 제이크 질렌할은 시사 만화가 ‘로버트 그레이스미스’를 연기한다.

*에너미(Enemy, 2014)
감독 : 드니 빌뇌브
장르 : 스릴러, 미스터리
러닝타임 : 90분
플랫폼 : 왓챠

사라마구의 소설 ‘도플갱어(The Double)’를 원작으로 욕망과 통제의 긴장관계를 그린 심리 스릴러. 억눌린 욕망을 구체화하는 과정과 그 속에서 불안과 혼란을 느끼는 인간의 감정을 보여준다. 제이크 질렌할은 주인공 ‘아담’과 그의 도플갱어 ‘앤서니’를 연기한다.

*데몰리션(Demolition, 2016)
감독 : 장 마크 발레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00분
플랫폼 : 왓챠

아내를 잃은 후, 사소한 삶을 들여다보게 된 한 남자의 특별한 변화를 그린 영화. 소중한 사람을애도하고 슬픔을 극복하는 또 다른 방식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제이크 질렌할은 주인공 ‘데이비스’를 연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