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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로운 이들이여, 내게 오라

[PEOPLE] 세 보더콜리를 모시는 권인영 님을 만나다

by Gayeon, Eunju2022.11.23

카메라 어플을 가장 자주 사용할 때는 언제일까? 정답은 아기 동물을 입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다.

반려동물을 데려오고 어느 정도 시간 동안 인간은 단단히 콩깍지가 씌인다. 털뭉치 잠자는 얼굴, 걷는 모양새, 물먹는 행동, 심지어는 응가하는 모습도 귀여워 보여 뭐만 했다 하면 호들갑 떨며 사진을 찍곤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반려 생활이 일상이 되기 시작하면, 관심의 빈도는 확실히 줄어든다.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변한 건 아니지만 말이다.

프리랜서 촬영 작가, 권인영 님은 기록의 미덕을 마음 깊이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유튜브 ‘보더로운 생활’에 페르시안 고양이 한 마리와 세 마리의 보더콜리 브페하(브랜디, 페퍼, 하이)와 함께 하는 일상, 그리고 여행을 주제로 영상을 만들고 있다.

인영 님이 업로드하는 영상 속에는 많은 반려인들의 로망이 담겨 있다.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반려 생활의 모습. 카메라 렌즈 뒤 인영 님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그가 걸어온 모험의 궤적을 더듬으며 보더로운 질문들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Q.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사진을 전공하고, 7년정도 땡큐스튜디오에서 반려동물들의 포트레이트를 촬영하는 일을 하다가 현재는 프리랜서로 촬영 일을 하고 있는 권인영입니다. 귀여운 동물친구들이랑 북적북적 살고 있어요.

Q. 유튜브 ‘보더로운 생활’을 운영하고 계시잖아요. 채널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개를 키우고 있는 것과, 그들을 기록하는 것이었어요. 예전 저희 집 1세대 강아지들을 키웠을 때부터 강아지 커뮤니티에 아이들과의 사진일기를 썼어요. 초등학교~중학교 시절이었는데요. 그 이후 블로그로 넘어갔다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영상도 사진만큼 많이 담게 되면서 유튜브도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Q. 유튜브 외에 반려동물 관련한 일을 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아직까지는 제 늙어가는 개들이랑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있어요. 제가 동물 관련해서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무언가 시작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딱히 계획은 없습니다.

Q. 사진과 영상을 업으로 삼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진은 6살 때 처음 셔터를 눌렀던 순간도 기억할 정도로 좋아한 일이었고요. 고등학교 때 진로를 정하라고 하잖아요. 저는 꾸준히 해오고 좋아한 것이 사진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진을 전공하고, 운 좋게 좋아하는 동물 친구들을 찍는 일을 시작하게 돼서 꽤 오랫동안 일했어요. 영상도 마찬가지로 사진과 다르면서도 비슷한 영역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어온 것 같습니다.

Q. 반려견과 함께 하는 일상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은 사람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요?
아마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은 많이 공감하실텐데 반려동물의 나만 아는, 기록해서 남겨두고 싶은, 사랑스러운 행동이나 순간이 있잖아요. 근데 카메라를 들면 귀신같이 그 행동을 멈출 때가 많단 말이죠. 좋은 카메라로 예쁘게 담는 것도 좋지만, 화질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휴대폰으로 촬영한 짧은 영상이 더 소중할 때가 있더라고요. 반려동물이 흘려보내기 아까운 행동을 시작했을 때 놓치지 않게 휴대폰 잠금을 풀어놓고,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재빠르게 켤 수 있는 손가락 운동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함께 있는 모습도 남겨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보통 산책하거나 애들이랑 여행갈 때는 너무 편한 모습이라 애들은 항상 예쁜데 내가 사진이나 영상을 망치는 것 같고 조금 꺼려지기도 했는데 함께 있는 모습 남겨놓는 것도 좋더라구요.

Q. 브랜디, 페퍼, 하이, 팅커벨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브랜디는 이제 이번 달에 10살이 되고요. 사람은 좋지만, 다른 친구들을 좋아하지 않아요. 타고난 성향도 있는데, 후천적인 여러 상황들 때문에 더 예민해졌어요. 엄마를 제일 좋아하는 엄마바라기입니다. 표정이 정말 다양하고, 똘똘한 친구예요. 화를 잘 내는데 그 표정이 귀여워서 자꾸 화내줬으면 좋겠어요.ㅎㅎ

페퍼는 9살이구요. 당시 훈련소 아닌 훈련소, 현재는 동물 농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에서 태어났는데, 잠시 맡아주기로 했다가 그냥 저희가 잘 키우겠다고 하면서 뺏었어요.ㅎㅎ 페퍼가 그 곳에서 계속 살았다면 보더콜리 원반 체험 일을 하면서 살았을 수도 있는데 원반에 대단한 재능도 없어서 그 곳에서 어찌 됐을지는 모르겠어요. 보더콜리치고는 차분하고 얌전해요. 그런데 또 반전으로 구덩이에 구르는 것을 제일 좋아합니다.

하이는 임시보호를 하면서 데리고 있다가 입양을 보냈는데, 파양을 당해서 결국 저희 집에 눌러앉게 된 친구고, 벌써 7살이 되었어요. 저희 집 막내인데, 이렇게 무던하고 착한 애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착해요. 근데 정말 지독하게 공을 좋아하고, 달리는 것도 좋아하고, 수영도 좋아하는 체육형 강아지예요. 똘똘함과는 약간 거리가 멀지만 항상 밝은 하이가 너무 사랑스러워요.

팅커벨은 11살의 페르시안 친칠라 믹스고요. 애교가 있는 것 같으면서도 없고, 자기가 원하는 것은 확실하게 표현하는 귀여운 친구예요. 어찌 보면 저희 집 실세랍니다. 베란다 창틀에 들어가서 낮잠자는 것을 즐겨요. 그리고 TV를 즐겨봅니다. 새가 나오는 영상을 제일 좋아해서 한 시간도 넘게 시청하기도 해요.

Q. 보더콜리의 어떤 매력이 인영 님을 사로잡았나요?
저는 처음에 보더콜리라는 종을 잘 몰랐어요. 브랜디를 데려온 이유도 엄마가 구조한 아이가 있었는데 그 친구를 파보로 잃은 후 엄마가 너무 괴로워하셔서 외모가 비슷한 아이를 찾아 데려온 거에요. 그런데 항상 차분한 개만 키웠던 저희는 브랜디가 너무 당황스러웠죠. 배변도 4년 동안 가리지 못 했고요.
항상 예상과 빗나갔고 원하는 대로 행동해주지 않았어요. 산책할 때 너무 끌고 이리저리 날뛰고 손도 항상 빨개졌어요. 그 힘에 목줄을 놓쳤는데 불러도 오지를 않았고, 울면서 따라가다가 몸을 날려서 겨우 잡기도 했어요. 차 안에서 창문 밖 지나가는 차를 보면 달려들어서 유리창이 다 까지기도 했고요. 일단 데리고 왔는데 평생 책임지고 잘 키워야 하잖아요. 그 때부터 훈련소도 같이 다니면서 공부해나가기 시작했어요.
버거웠지만 또 맞춰가고 노하우가 생기고 적응하게 되더라구요. 지금은 그 에너지가 매력이란 생각이 들지만, 그게 매력이라고 느껴지기 전까지는 사실 조금 힘들었네요.

Q. 브페하는 같은 보더콜리이지만, 성격이 서로 많이 다른 걸로 알고 있어요. 아이들 성격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요?
아이들 팬들이 지어주신 많은 별명이 있는데 하이는 ‘뇌맑개’가 기억에 남아요. 하이 성격을 제일잘 대변해주는 말인 것 같아요. 페퍼는 ‘페루라기’. 호루라기 소리를 잘 내거든요. 뭔가 요구하거나, 목욕을 해야한다고 했을 때, 병원에 가기 싫을 때 등등 페퍼의 어리광 넘치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말 인 것 같아요. 브랜디는 ‘여왕님’이라고 불려요. 뭔가 전체적인 성격과 표정, 행동이 ‘내 아랫것들…’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Q. 고양이 팅커벨은 어떻게 가족이 되었나요?
어릴 적부터 쭉 개만 키웠던 저는 고양이에 대한 해소되지 않는 궁금증이 항상 있었어요. 평소에 길냥이들과 잘 지내곤 했었거든요. 고양이랑 가족이 된다는 건 어떤 걸까? 항상 상상만 했었는데, 이웃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새끼를 낳아 분양한다는 글을 보고 갑자기 데려오게 되었어요.

Q. 팅커벨은 브페하와 평소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팅커벨은 저희 집 1세대 강아지들이랑 같이 살고 있었던지라 개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브랜디 페퍼 하이가 차례로 집에 왔을 때 멋모르고 까불다가 팅커벨한테 뺨 한 대 씩 후려 맞고는 바로 정리됐어요. 그 뒤로 지금까지 서로 투명 강아지, 투명 고양이 취급을 하며 지내고 있어요. 가끔 팅커벨이 하이 꼬리를 툭툭 치면서 장난치는데, 하이는 바로 얼음이 돼요. 딱 그 정도고 같이 장난치면서 논다던지 하는 큰 교류는 없어요.

Q. 네 마리의 동물 친구들이 한 공간에서 평화롭게 지내려면 규칙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인영 님만의 방법이 있나요?
아무래도 다견이다보니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그들한테는 밥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누가 뺏기거나 못 먹었다면 저희 가족이 다 알아서 챙겨주긴 하겠지만, 먹는 그 순간은 생존본능이 있어서 예민해요. 뺏기기 싫고 자기 밥은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각자 안정적으로 먹을 수 있는 자리를 보장해줘요.
지금은 분위기가 잡혀서 각자 식탁에서 주지만 처음엔 각자 켄넬에서 줬어요. 지금도 신기하게 밥 시간이 되면 정확하게 자기 자리에 가서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팅커벨은 자율급식을 하기 때문에 팅커벨만 갈 수 있는 높은 곳에 식탁이 있고요. 각자의 몫을 곁눈질로 슬쩍 보긴 하지만 탐하지는 않아요. 아마 워낙 오래 같이 살았기 때문에 제가 모르는 자기들끼리만의 보이지 않는 룰도 있을 거에요. 지금까지 크게 다툼이 있다거나 트러블이 있던 적은 없어요.

Q. 외국 여행을 반려견 동반으로 떠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요. 유럽 여행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7년 8년 전쯤인가 친구가 유럽 여행을 다녀와서는 개랑 여행하는 사람도 많고 대중교통도 자유롭게 탄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애들이랑 여행 다니는걸 한창 즐기던 때라 한 번쯤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보가 없어서 막막하기도 했는데 그냥 패기로 부딪혔던 것 같아요.

Q. 세 마리 중 페퍼가 동행견으로 선발된 이유가 궁금해요.
항상 많이 듣는 질문인데요. 브랜디는 예민해서 한국에서 놀러 다닐 때도 여러 제약이 있어요. 짖음도 있고요. 그래서 동행하지 못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외국까지 데리고 가서 케어할 자신이 없었어요. 심지어 그 곳에는 사방에 다른 개들이 많잖아요. 하이는 어렸을 때 제주도 비행을 했을 때 스트레스 반응을 봤어요. 그 뒤로 비행기를 태워본 경험이 없어요. (이후 제주도는 꼭 배를 타고 갑니다.) 반면 페퍼는 차분한데다 비행 경험도 많고, 서로 마음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성향이어서 함께 가게 되었어요. 일단 저는 애들 때문에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고, 피해주는 기분이 싫어요. 그래서 상황에 맞는 친구들을 데려가는 편입니다.

Q. 유럽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6년 전 스위스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갔을 때 기온차로 페퍼가 감기에 심하게 걸렸었어요. 말도 안 통하는 낯선 타지에서 페퍼가 침을 흘리면서 기력이 없고, 음식에도 반응이 없는데,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눈물밖에 안 나더라고요. 번역기를 들고 울고있는 저를 보고 호텔 직원들이 화들짝 놀라면서 적극적으로 동물병원에 전화를 해주고, 택시정거장까지 페퍼를 들쳐 안고 뛰어줬어요. 택시 기사님은 역주행까지 하면서 동물병원에 데려다 주셨는데 동물병원 문도 두들겨주시고, 요금도 받지 않으셨어요. 이탈리아 분들의 따뜻한 배려가 기억에 남고, 앞으로도 잊지 못할 감사한 기억이에요.



Q. 동물과 유럽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반려인이 굉장히 많은데,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건 무엇일까요?
사실 검역 서류 준비랑 숙소만 잘 찾으면 돼요. 검역은 검역업체에 맡기면 알아서 해주는 부분이고, 숙소도 워낙 동물친화적이라 묵을 곳이 많아요. 다만 굳이 무리해서 데려갈 이유는 없으니, 내 반려동물의 성향을 파악하고 많은 경험을 먼저 해보는 게 우선일 것 같아요.

Q. 세 번째 외국 여행을 떠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을 꼽아주세요.
예전부터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요. 이뤄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다녀온 친구들이 힘들지만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요. 풍경도 멋지고, 음식도 맛있다고.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과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꾀가 나는 마음이 공존하는 상태입니다.

Q. 브페하와 인영 님의 하루 일상은 어떤가요?
엄마가 브랜디 산책은 해주실 때가 많아서 주로 하이와 페퍼랑 오전에서 점심시간 쯤까지 산책나가서 놀고 들어와서 개인적인 일을 보고, 저녁에 또 산책나가요. 별거없죠..?

Q. 다견가정이 되면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다견가정을 꿈꾼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아무래도 개인적인 시간이 좀 줄기는 하죠. 저는 술도 못 마시고, 커피도 못 마시고, 사람 많은 곳도 즐기지 않아서 주변에선 무슨 재미로 사냐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요. 누가 보면 무료한 삶일 수도 있지만, 전 애들 덕분에 밖에 나가서 바람도 쐬고, 여행도 가고 그 안에서 저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배로 즐겁고 다채롭긴하지만 다견은 힘들긴 해요. 두 번은 못하지 않을까 싶어요.

Q. 보더콜리를 키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어른들이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을 종종 하시잖아요. 보고 싶을 때 만나서 연애만 하다가 가족이 되는 건 또 다른 문제이듯 어찌 보면 꼭 보더콜리 뿐만이 아니라도 개를 키운다는 건 비슷한 맥락인 것 같아요. 개와 사랑에 빠지는 건 쉬운데 함께 하는 건 현실이거든요. 미디어에 지능 1위, 천재견이라는 말이 나오고 산책하다 보면 지나가는 분들이 항상 물어보세요. '얘가 그렇게 똑똑하면서요?’ ‘사람 다섯살 지능이라면서요?’ 근데 꼭 그렇지만은 않거든요.
아마 ‘똑똑하다더라’ 라는 말을 보고 데려온 사람들도 많을 거고요. 몇 년 사이에 동네에 부쩍 보더콜리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어린 보더콜리들이 산책하면서 초등학생들이 타고 있는 자전거를 쫓고, 오토바이에 미친 듯이 짖으면서 달려드는걸 제어하면서 버거워하는 모습들도 자주 봤어요. 아마 그들도 데려올 때 그런 모습을 꿈꾸진 않았을 거에요. 저도 다 겪어온 일들이지만, 키우면서 마냥 아름답고 좋은 상황만 펼쳐지진 않아요. 이미 우여곡절을 겪고 완성되어 있는 가족들을 보고, 어떠한 기대로 개를 데려오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상상했던 이상이 쉽게 현실이 되는 경우는 잘 없거든요. 어떤 상황에도 극복해나가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과 책임감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추천하는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또는 제품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보통 사용하는 하네스, 리쉬를 많이 물어보시는데, 개수는 많아도 손이 가는 것만 가더라고요. 일단 ‘몰소(MORSO)’ 하네스를 추천드려요. 매일 산책 때 쓰고 있는데요. 소재가 부드러워서 자극이 덜 할 것 같아 자주 쓰게 되더라고요. 애들이 흥분하거나 줄을 당길 것 같은 상황에서는 ‘지독(ZEEDOG)’ 소프트워크를 자주 쓰고요. 앞섬 하네스라 리쉬 고리가 가슴 쪽에 있어서 치고 나가는걸 어느 정도는 방지해주거든요. 끄는 게 심한 애들은 하네스를 몸에 잘 맞게 조절하고 리쉬를 짧게 잡아야 효과 있어요.
리쉬는 ‘찰리스백야드(CHARLIE'S BACKYARD)’를 많이 써요. 여름에 물놀이 갈 때는 방수 리쉬 쓰는데요. 이거 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 보통 방수재질은 좀 딱딱하고 뻣뻣한데, 이건 부드럽고, 말랑말랑해서 좋아요. 그리고 트립 리쉬는 일상에서 많이 써요. 풉백 걸 수 있는 고리가 있어서 실용적이고, 손잡이 부분 버클은 어디 잠시 매놓을 때 편하고요.

Q. 국내에서도 동반 여행을 많이 다니시는데요, 그 중 꼭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와 공간이 있을까요?
종종 여주에 강천섬을 가는데요. 넓게 초원이 탁 트여있고, 나무들도 예뻐서 산책하고 피크닉하기 좋은 장소예요. 제주도도 너무 좋아서 매년 가고요. 계절마다 풍경이 달라서 좋지만, 너무 덥고 진드기가 많은 한 여름은 피한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편하게 전해주세요.
애들이 어렸을 때부터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공유해왔는데 벌써 제일 어린 우리 집 막내가 8살을 향해 가고 있어요. 제가 학생 때부터, 하이를 임시보호하고, 다시 돌아와 우리 가족이 된 순간부터 계속 지켜봐주신 분들이 많은데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갔어요. 저희 집 1세대 애들은 13살에 다 세상을 떠났거든요.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얼마나 허락되어 있는 걸까 문득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멍해지고, 헤어지는 순간을 내가 잘 버텨낼 수 있을까 벌써부터 걱정돼요.
근데 결국 내가 최선을 다 했다면 후회 없이 아름답게 그리워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지금까지는 후회가 없거든요. 끝까지 잘 해내고 싶어요. 다른 분들도 곁에 있는 친구와 후회 없는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근데 또 그게 뭔가 꼭 특별한 시간일 필요는 있나 싶어요. 그냥 끝까지 그들이랑 같이 걷고 안아주는 거요. 결론, 다들 건강하자!

권인영

카메라와 기록을 사랑하는 인영 님은
세 마리 보더콜리 브페하, 고양이 팅커벨과 같이
복작복작하고 행복한 반려 생활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