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읽기

028_이은지 님과 숭늉&조랭이 답하다

[問101] 반려인 101명에게 묻다

by Gayeon2022.11.18

이은지 28세 / 디자이너 / @nnyung_jorang

숭늉이, 조랭이 닥스훈트 / 2살 / F, F

우리는… 영혼의 단짝. 보호자와 반려견은 닮는다고 하잖아. 왠지 숭늉이(크림 모색)와 조랭이는 내 또 다른 자아 같아. 말로 대화를 할 수는 없지만 누구보다도 마음이 잘 통하는 소울메이트!

내가 보는 숭늉이와 조랭이는… 사랑스러운 세트?! 집에서나 밖에서나 항상 둘이 있는 게 제일 재밌대. 혼자 있을 때는 심심해 보이지만 둘이 붙기만 하면 우다다 하느라 가만히 있지를 않아. 둘이 외모 합도 잘 맞잖아! 카메라 프레임이나 내 시야에 들어오는 둘의 모습을 보기만 해도 사랑이 차오르는 기분을 느껴.

숭늉이와 조랭이가 보는 나는… 내가 둘의 마음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난 가장 믿을 수 있는 엄마일 거 같아. 어느 날 잠시 차에서 내려 커피를 사러 갔다 오는데, 창문으로 나를 보고 냅다 몸을 날리더라고. 품으로 뛰어든 거긴 한데 얼마나 놀랐는지.. 내가 그냥 받아줄 거라고 생각했나봐. 어디에 있든지 팔만 벌리면 그냥 점프해! 발톱 깎기나 양치하기처럼 싫은 일을 할 때에도 내가 할 때만 가만히 잘 있는 걸 보면 나는 세상 제일 믿을 만한 사람인가 봐!

청력장애가 있는 조랭이
나와 수어로 소통하지만
숭늉이가 큰 의지가 되어주었어

우리의 일상은… 우린 평일에 놀고 주말엔 일하는 편이야. 아무래도 시간을 유동적으로 쓸 수 있는 프리랜서이다 보니, 사람 없는 평일 낮에 함께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곤 해! 옷을 맞춰 입고 애견 동반 가능한 장소들을 찾아다니는 걸 좋아해. 사진으로 기록도 하고! 사람이 적으면 숭늉이, 조랭이가 스트레스를 덜 받아서 나도 편하고 구경하기도 수월해서 좋아.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건... 제일 좋아하는 건 역시 산책! 산책하면서 계속 내 얼굴을 올려다보고, 아이컨택하고, 같이 뛰고 걸을 때 난 가장 행복해. 산책 중 가끔 서로의 에너지가 느껴질 때가 있는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몽글몽글한 감정이 참 좋아.
반대로 우리가 싫어하는 건 비 오는 날이야. 우비 입고 산책도 해보고, 실내 카페도 몇 번 가봤는데 공기가 무겁고 습해서 그런지 기분이 나지 않더라고. 그런 날은 답답해서 집이 아주 난리가 나는 거지!

우리가 꿈꾸는 건… 함께 해외여행을 가는 것. 숭늉이, 조랭이와 더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함께하고 싶어서 따로 여행 적금을 모으고 있어. 가게 된다면 꼭 장기 여행으로 가서 여유롭게 즐기다 올 거야. 새로운 산책길만 가도 신나서 어쩔 줄 몰라하는데 해외여행 가면 또 어떨까 기대돼!

숭늉이와 조랭이가 내 말을 알아 들을 수 있다면… 아프면 참지 말고 꼭 신호를 줘야 해! 내가 제일 걱정하는 점은 너희들이 고통을 참아서 문제를 뒤늦게 알아차리게 되는 거거든. 강아지들은 아프면 최대한 티를 안 내려고 한다고 하더라고. 난 절대 너희들을 포기하지 않을 거니 꼭 말해줘야 해. 우린 오래오래 함께할 거니까!

쉿! 이건 비밀인데… 이건 자주 만나는 강아지들과 몇몇 친구들만 아는 진짜 비밀이야! 사실 조랭이는 귀가 조금도 들리지 않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어. 청력장애가 있지만 티가 하나도 안 나서 의도치 않게 비밀이 되어버렸어ㅎ 큰 불편함은 없는 것 같아. 수어로 나랑 소통도 하고 눈치로 훈련도 하거든. 숭늉이가 어릴 때부터 옆에서 의지가 되어줘서 조랭이가 불편함 없이 잘 클 수 있었어. 행동을 따라 하거나 보고 배우는 게 있는 것 같더라고. 장애견을 키우는 게 어렵지만, 원래 강아지를 키우는 일 자체가 어려운 일이잖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