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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한 스푼에 애정 한 꼬집
[PEOPLE] 밀리옹 대표 이윤주 님을 만나다
by Eunju2022.11.14
비즈니스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사업적 열정과 성공에 대한 확신, 그리고 한 꼬집의 덕후 기질이 필요하다.
유명 핸드백 브랜드에서 개발자의 길을 걷던 이윤주 님은 고양이 설화가 이동가방에서 탈출할 뻔한 사건을 계기로 직접 반려동물을 위한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다.
가방 하나 팔리면 팀원들과 파티를 열곤 했던 사업 초기부터, ‘옹리유’라 불리는 팬클럽이 생긴 어엿한 브랜드로 자리잡은 오늘까지 윤주 님은 한결같이 워커홀릭의 길을 걷고 있다.
자신이 만든 가방들을 펼쳐 두고 제품의 탄생 스토리를 설명하는 그의 달뜬 표정은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다. 좋아하는 걸 업으로 삼은 모습이 이런 걸까?
윤주 님이 이동가방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디자인과 기능성! ‘밀리옹(MILLIONG)’은 반려동물의 편안한 안식처인 동시에, 반려인의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는 완벽한 가방을 꿈꾸고 있다. 열정과 애정이 가득 담긴 윤주 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Q. 윤주 님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반려동물 브랜드 밀리옹을 전개 중인 이윤주입니다. 고양이 설화와 리옹, 그리고 비숑프리제 밀키와 함께 살고 있어요.
Q. 밀리옹 가방을 보면 디자인이 예사롭지 않아요. 어떤 전공을 공부했나요?
저는 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어요. 다만 미술과 디자인을 좋아해서 ‘루이비통’에 입사해 핸드백 개발 부문에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고, 세계적인 핸드백 제조사인 시몬느로 이직해서 꾸준히 경력을 쌓았어요.
Q. 밀리옹의 시작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2017년 어느 날, 반려묘 설화를 데리고 병원에 가는 중에 아이가 이동가방에서 뛰쳐나와서 사고가 날 뻔했어요. 위험천만했죠. 그 일을 계기로 반려동물 이동가방에 대한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국내부터 해외까지 아무리 찾아봐도 꼭 필요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만들었고, 다니던 회사도 그만 두고 브랜드 론칭에 올인했어요.
Q. 퇴사를 결심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텐데,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그래도 확신과 자신감이 있어서 결정할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회사를 다니면서 제작을 병행했어요. 손수 만든 이동가방을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해 주었는데, 반응이 좋으니까 슬슬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시장조사를 해보니, 이동가방에 대한 수요는 있는데 공급은 없는 상황이었고요.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반려동물 이동가방에 대해서 나만큼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없을 것 같았어요.ㅎㅎ 제 안에 숨어있는 열정을 확인한 그 순간, 퇴사해야겠다는 결심이 섰죠. 그리고 일주일만에 사업 계획서를 완성했어요.
Q. 사업에 대한 초기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좋았어요.ㅎㅎ 브랜드를 런칭하고, 2018년 3월 처음으로 리빙 디자인 페어를 나갔어요. 맨 꼭대기 층의 한 코너에 부스를 냈는데, 거기서 밀리옹이 진짜 인기가 많았어요. 400팀이 경쟁하는 경연대회에서 1위를 하는 영광을 얻었고, 운 좋게 첫 투자도 받았어요. 이후 자연스럽게 갤러리아 펫 부티크에서 연락이 오고 CJ나 신세계에서 팝업 스토어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어요. 모든 유통사와 경로가 다 풀린 거였죠!
Q. 우와~ 밀리옹은 시작부터 승승장구했군요!
아뇨, 단 한 번의 인기몰이로 브랜드의 성패가 결정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론칭과 입점이 다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사업은 현실이더라고요. 한층 겸손해지고 사업의 본질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죠.
Q. 그래도 지금의 밀리옹은 팬층을 확보할 정도로 커졌어요.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첫 번째는 제품에 대한 사명감과 자신감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점일 것 같아요. 저는 이동가방 업계에서 밀리옹이 원탑이라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 있어요. 왜냐하면 밀리옹 팀은 이동가방의 본질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고객과 소통하면서 제품을 보완하고 있거든요.
두 번째는 저의 긍정 에너지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제가 생각하고 꿈꾸는 대로 인생이 흘러갈 거라고 믿어요. 그래서 밀리옹의 초심을 지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브랜드 확장을 계획 중이라고 들었어요. 자세히 알려줄 수 있나요?
지금은 하네스와 목줄 등 반려동물 용품 쪽으로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어요. 얼마 전에 카시트도 새로 출시했어요. 내년 2월부터는 리빙 라인을 대거 오픈할 건데, 디자이너와 콜라보한 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랍니다. 고양이를 위한 해먹도 준비중이에요! 장기적으로는 패션 런웨이에 밀리옹의 이동가방 컬렉션을 올리고 싶어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이 일상이 되는 거를 꿈꾸고 있어서, 패션쇼에서 이동가방을 짠~ 들고 사진을 찍는 걸 상상하고 있죠.
Q. 윤주 님이 가장 자주 착용하는 '데일리 이동가방'은 무엇인가요?
‘겟어웨이’요! 내구성이 가장 뛰어난 제품이에요. 그래서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 조금 무겁지만, 저는 대부분 차를 타고 다녀서 무게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무엇보다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저와 함께 한 이동가방이라 그런지, 익숙해져서 제일 편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겟어웨이는 밀리옹 초창기에 예민한 고양이를 겨냥해서 개발했던 가방이고, 지금까지 꾸준히 발전시켜온 제품이다보니 숨겨진 기능과 디테일이 어마어마한 가방이라서 자주 사용해요.
Q. 밀리옹 탄생의 장본인, 반려묘 설화와는 어떻게 만났나요?
설화는 지인의 지인의 지인이 키우던 2살된 고양이였어요. 아이와 눈을 맞춘 순간, 운명임을 직감했어요.ㅎㅎ 저는 일생 강아지만 키워봤지, 고양이를 키우는 건 설화가 처음이었어요. 초보 집사인만큼 엄청 열심히 공부했지요. 고양이 블로그까지 하면서요.ㅎㅎ
Q. 설화와 리옹이는 강아지와 잘 지내나요?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서 되게 잘 지내요. 그리고 은근히 강아지랑 고양이는 친하답니다!
Q. 밀키의 매력을 알려주세요.
투명한듯 알 수 없는 맹~한 백치미. 밀키의 귀여움 포인트예요. 순진하면서도, 본능에 가장 충실한 귀여운 생명체랄까요? 한없이 순해 보이지만 질투가 많고, 서툴고 작은 몸짓 속에 애교가 넘쳐요. 처음 만난 강아지 앞에서는 뒤로 물러나지만, 새로운 사람들에게는 금방 다가가는 아이랍니다.
Q. 밀키와 함께하는 시간 중 언제가 가장 즐겁나요?
주말 이른 아침이나 휴일 오전의 고요한 시간에 책을 읽고 있을 때 잠이 많은 밀키가 비몽사몽 나와서 제 품에 안기는 순간이 가장 행복해요.
Q. 하루를 일찍 시작하나봐요.
일주일 중 대부분의 시간을 일에 쏟다 보니 아침 시간만이라도 저에게 집중하려는 편이에요. 다들 자는 시간에 일찍 일어나서 알차게 시간을 챙기는 걸 좋아해요. 잠에서 깨면 저를 따라와 품에 쏙 들어오는 밀키에게 큰 위로를 받곤 해요.
Q. 윤주 님이 좋아하는 반려동물 동반 나들이 장소는 어디인가요?
포춘테일이요! 경기도 포천에 있는 대형 애견 카페에요. 너무 좋아해서 여유 있을 때 종종 팀원들과 강아지들 데리고 놀다 오곤 해요. 반려동물에 대한 진심이 매장 곳곳에 세세하게 녹아 있는 곳이라서 좋아요. 인테리어도 감각적이고 음식도 맛있어요. 꼭 한 번 반려견과 함께 방문해보세요. 개인적으로 머쉬룸 스프를 추천합니다.
後 TALK.
활짝 넓은 하늘이 한 눈에 들어오는 밀리옹 오피스. 팀 멤버들 모두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어서, 밀리옹 제품에 대해 어떤 문의가 들어와도 확실한 응대가 가능하단다. 그리고 사무실은 강아지 출입에 관대한 편이니, 밀리옹이야말로 반려인에게 꿈의 직장인 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