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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모르겠고, 퍼플커플!

[PEOPLE] 영화잡지 편집장 강민영 님을 만나다

by Eunju2022.10.24

보라색 점프수트와 이국적인 무늬의 가방을 멘 유채색 인간! 강민영 님의 첫인상이다.

편집장, 그리고 소설가라는 직업을 전해 듣고서 클래식한 색감의 옷차림을 기대했던 터라 내심 놀랐다. 슈의 패션도 마찬가지로 알록달록~ 퍼플 퍼레이드였다.

진한 보라색 카디건을 입고 돌고래 무늬의 바이올렛 모자를 쓴 슈는 누가 봐도 민영 님과 단짝이었다.

단 1%에게만 허락된 컬러, 보라색만큼 그의 스토리는 범상치 않았다. 서울동물원, 동물권행동 카라를 거쳐 바다 건너 인도의 야생을 걸으며 기록을 남겨온 민영 님. 지금은 매거진 편집부터 팟캐스트 진행, 그리고 소설까지 집필하고 있다.

몸이 세 개라도 모자랄 것 같은데도 여유를 잃지 않는 유쾌함에 덩달아 기분이 들떴다. 다양한 경험에서 말미암은 민영 님만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여러 빛깔을 아우르는 밝은 무지개를 떠올렸다.

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강민영입니다. 영화 리뷰 매거진 ‘CAST’에서 편집을 총괄하고, 팟캐스트 ‘월간 자영업자’에서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 영화애호가에요. 그리고 재작년 등단한 소설가입니다.

Q. ‘CAST’는 어떤 매거진인가요?
예전에 2007년부터 9년 동안 ‘필름에 관한 짧은 사랑’이라는 독립출판물을 만들었어요. ‘CAST’는 그 책을 구성했던 필진을 멤버로 새롭게 창간한 영화잡지에요. 영화 배우와 장소를 ‘캐스팅(casting)’하듯이 ‘CAST’ 편집부가 캐스팅한 영화를 리뷰하는 내용이에요. 연간지로 일 년에 한 번씩 발행하고 있어요.

Q. 지금 분주히 출간을 준비하고 있겠군요. 다음 호 주제는 뭔가요?
같이 매거진을 만드는 멤버들이 따로 생업이 있고 바쁘다 보니 아직 정하지 못했어요. 이제 슬슬 회의를 해야 하는데, 주제는 ‘로맨스’를 염두에 두고 있어요.

Q. 포블스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동물 영화가 있나요?
기억에 남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있어요. ‘타이거킹’이란 작품이고, 재작년에 공개되고나서 크게 센세이션이 일었죠. 호랑이 관광 산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동물보호단체가 오클라호마 사설 동물원을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다루고 있어요. 저는 옛날에 서울대공원에서 사육사 보조로 8개월 정도 일했어요. 그 당시 사육사가 호랑이에게 물려 사망한 사고가 났어요. 그 사건을 겪고 곧 일을 그만뒀던 일이 떠올라 더 눈길이 갔을 거에요. ‘타이거킹’에서는 동물단체와 관광 사업 양측의 이야기를 균형있게 보여주니까 더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Q. 민영 님의 첫 소설, '부디, 얼지 않게끔'을 재밌게 읽었어요. 변온인간이라는 소재가 독특했어요. 지금은 어떤 작품을 쓰고 있나요?
리디북스에서 장르 소설 위주로 호러, 스릴러 다양한 작품을 연재하고 있어요. 아직 개, 고양이를 다루는 소설은 없지만, 연말에 출간할 소설에는 반려동물을 작품 속에 끼워 넣으려고 계획 중입니다! 픽사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동물 캐릭터가 하나씩 등장하는 것처럼요.

Q. 편집, 집필, 팟캐스트까지.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이 멋져요. 동물과 관련한 어떤 일을 하셨나요?
'동물권행동 카라’에서 콘텐츠를 다루는 일과 유기동물 중성화 등 지원 사업을 4년 정도 했어요.

Q. 동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인도를 왔다갔다 하면서 이런저런 일을 했는데, 그때부터 동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밀림이나 정글에서 야생동물을 볼 기회가 많았거든요.

Q. 인도의 반려문화는 어떤가요?
생각보다 견권(?)이 높고, 좋은 점들이 많답니다. 특히 야생동물을 국가 차원에서 보호하는 편이라 관련 정책이 많아요. 그리고 주마다 다른데 길거리 동물을 케어하는 동네가 있다는 점이 재밌어요.

Q. 우리나라의 유기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게 좋을까요?
반려문화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했고 앞으로도 꾸준히 좋아질 거라고 예상하지만, 동물 유기 문제와 모든 범죄에 있어서는 규제와 법을 강화하는 게 필요해요.
그리고 다양한 채널에서 적극적으로 캠페인을 노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그런 면에서 설채현 수의사가 기여하고 있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해요.

Q. 슈는 어떻게 만났나요?
2011년에 대학 졸업하고 얼마 안 됐을 때, 인천 가정집에서 슈나우저를 분양한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데려왔어요. 그때는 가정분양에 대해 잘 모르고 슈를 데려왔지만, 현재는 가정분양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Q. 슈나우저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코가 톡 튀어나온 테리어류를 좋아해요. 개중에서도 슈나우저는 털과 수염이 독특하고 눈썹의 경계가 명확해서 매력적이에요. 그리고 어렸을 때 디즈니 애니메이션 ‘레이디와 트램프’를 보고 슈나우저와 함께 살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어요.

Q. 슈만의 매력 포인트가 있나요?
글쎄요. 존재 자체가 귀여워서 매력적인데… 꼭 하나를 꼽자면, 슈는 눈치가 빨라요. 밥 잘 먹고 반찬 투정 안 하는 것도 매력이에요.

Q. 슈와 함께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아프지 말고 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나이가 들고 할미가 되니까, 슬슬 여기저기 고장 나기 시작해요.

Q. 좋아하는 반려동물 브랜드가 있나요?
일단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보라색이면 앞뒤 안 재고 구매해요. 슈가 가진 옷의 대부분이 보라색이에요. ㅎㅎ 주변에서 질린다고 뭐라해도 꿋꿋하게 취향을 지켜내고 있어요. 그리고 ‘후르타’의 리쉬가 튼튼해서 애용하고 있어요.

Q. 보라색을 좋아하는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잘 모르겠어요. 많이들 물어보지만 딱히 이유 없이 끌려요. 대학교 다니면서부터 좋아했으니, 보라색과 사랑에 빠진 지 어느새 10년이 훌쩍 넘었네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방학 때 인도에 다녀온 후부터 보라색을 좋아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인도는 다양한 색채가 있는 나라인데 보라색을 고급스럽게 사용해요. 보라색을 좋아하는 이유를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인도의 영향이 있는 것 같네요!

강민영

소설가이자 팟캐스터, 그리고
영화 매거진 ‘CAST’의 편집장 민영 님은
슈나우저 슈와 반려생활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