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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t the Dogs in East Europe

[CULTURE] 사진으로 동유럽 반려 문화를 소개하다

by A.E.S2022.10.14

낯선 것은 항상 우리를 매혹한다. 그러나 그 끌림은 익숙함에 의해서다.

그래서 낯선 공간, 시간, 사람들 속에 들어가면 내가, 그리고 우리가 더 또렷해 보인다. 생활의 울타리 안에서 당연시 했던 것들의 비논리성과 하찮음을 깨닫기도 하고, 무심하게 지나쳤던 것들 것 대한 소중함과 아름다움에 놀라기도 한다.

나는 여행에서 그런 순간들을 사랑한다.

이번 동유럽 여행길에선 평범하지만 우리완 다른, 사람과 동물의 ‘반려 살이’가 그랬다. 꾸미지 않지만 멋있고, 유난 떨지 않지만 깊이 배려하는 모습들.

옷 깃을 파고드는 저녁 바람 같은 그들의 반려 일상을 추억해본다.

Czech Republic_빨간 지붕의 나라

아기자기하고 빨간 지붕의 건물들이 많던 체코.

프라하는 누구나 판타지 하나씩은 가슴에 품고 있는 도시인 만큼 늘 인파로 넘쳐난다. 도시를 가득 채운 다양한 건축 양식만큼 다양한 견종의 개들을 만날 수 있었다.

머무는 동안 날이 궂어 갑자기 소나기가 한줄금 쏟아져 내리기도 했는데, 그냥 비를 맞으며 거리를 산책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어찌나 자유로워 보이던지.

Austria_색감 맛집이었어

눈길이 머무는 족족 온통 색감 맛집이었던 오스트리아. 대형견보다는 중,소형견을 더 많이 볼 수 있어 이색적이었다.

겨울왕국의 배경이 된 호반 도시 할슈타트는 이국적 풍광의 극단을 보여주었다. 사람과 개가 어우러진 모습이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 있다니. 특히 반려인을 위한 배변 쓰레기통을 따로 마련한 섬세한 배려가 인상적이었다.

Slovenia_보더콜리 성지

여행객들에게 가장 저평가 되어 있는 유럽 국가 중 한 곳이 슬로베니아가 아닐까. 가장 자연스러운(?) 자연은 아름다웠고, 상쾌함은 공기는 맛있다는 어른들의 클리셰에 고개가 끄덕일 정도였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드넓은 들판 위로 무료하게 풀을 뜯고 있는 양과 소들.

그래서인지 보더콜리가 그렇게 많이 보일 수가 없었다. 마치 영국 어디쯤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넓은 들판에서 보호자와 미친 듯이 뛰놀던 보더 콜리의 행복한 눈빛과 살아 있는 숨소리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쉼 없이 달리고, 잔디에 몸을 비비는 모습이 어찌나 부럽던지.

Croatia_여기는 고양이도 예뻐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로 숨은 가치가 널리 알려진 나라, 크로아티아. 여기선 신기하게도 고양이를 많이 보였다. 길고양이인줄 알고 졸졸 뒤를 따라가보면 집고양이인 경우도 많았다. 여기저기 의식의 흐름에 따라 돌아다니다가 집 앞에서 문 열어달라고 두드리는 모습이 익숙해 보였다.

다운타운은 관광객과 주민들이 뒤섞여 서울처럼 복잡했는데, 맹견들은 전부 입마개를 하고 리드줄을 바짝 당겨 반려인과 밀착해 이동하는 모습에서 책임감과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Hungary_낭만의 나라

피아노 천재, 프란츠 리스트의 나라 헝가리. 낭만이 덕지덕지 묻어나는 나라. 여기서는 유독 닥스훈트가 자주 보였다. 아이스 커피가 귀한(?) 유럽에서 만난 부다페스트의 스타벅스는 ‘얼죽아’에겐 단비였다.

오랜만에 맛보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감동하고 있는 와중에, 자연스럽게 카페로 함께 들어와 쉬고 있는 개들이 눈에 들어왔다. 누구 하나 눈길을 주지 않을 만큼 익숙한 사람들의 태도와 안정적인 개의 눈빛과 침착한 행동을 보고는 감동이 2배가 되었다.

이게 바로 포블스가 꿈꾸는 찐 ‘LIVE TOGETHER’ 아닐까.

Epilogue

유럽은 반려문화의 종주국인 만큼 동물이 일상의 완벽한 한 퍼즐처럼 느껴졌다. 옷 가게, 식당, 카페, 휴게소 등등 동반의 제약이 마치 없는 듯 보일 정도였다.

사람들은 동물을 존중하고, 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는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 마치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모습. 다른 건 몰라도 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호의는 부러웠다. 그들이 목축과 수렵의 시대를 거치며 개와 쌓아온 시간의 두께를 한 번의 점프로 따라 잡는 다는 건 어불성설일 게다.

하지만 작년과 올해가 다르게 성숙해지고 있는 우리의 반려문화라면 머지 않을 듯 하다.

포블스가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은 이유다.

A.E.S

여행 작가를 꿈꾸는 A.E.S 님은
“나만 개와 고양이가 없다”며 투정부리지만
누구보다 잘 준비된 반려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