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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BODY MOVE TOGETHER!
[PEOPLE] 에블바레 대표 조여름 님을 만나다
by Eunju & Seoyoen2022.10.12
조여름 님의 첫인상은 여름이라는 이름처럼 화창했다. 반려견 ‘태리’와 위풍당당 길을 걷는 모습은 마치 뉴요커 같았다. 뭐 하는 사람이길래 저렇게 빛이 날까? 매력적인 스타일의 여름 님이 궁금해졌다.
운동을 할 때 제일 힘이 난다는 여름 님은 좋아하는 운동을 업으로 삼은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있다. 미국을 여행하다 ‘바레(Barre)’의 마력에 사로잡혔고, 한국에 오자마자 바레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된다면, 짝사랑에 성공한 듯 행복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과 취미의 경계에서 고민을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향해 온 몸을 바쳐 뛰어들지는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에블바레(Every Barre)’는 여름 님의 남다른 열정과 추진력으로 일궈낸 결실이다.
Q. 여름 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여름을 위해 태어난 ‘조여름’입니다! 바레 스튜디오 ‘에블바레’를 운영하고, 반려견 ‘태리’와 함께 살고 있어요.
Q. 사실 바레라는 운동을 오늘 처음 들어봤어요.
미국과 유럽에서는 대중적인 운동이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바레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한국의 제1호 바레 협회장으로서 바레 홍보가 선결과제라고 항상 생각해요!
Q. ‘바레’는 생소한데, 어떤 운동인지 알려주세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발레 바를 붙잡고 웨이트 기구를 사용하는 전신 운동이에요. 지지대가 있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 틀어진 분들도 안정적으로 하실 수 있어요. 특히 스쿼트와 런지 자세할 때 중심을 잡기 좋아요. 아무래도 발레의 이미지가 있다보니 우아한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바레는 에너제틱한 장르에요. 빠른 템포의 음악에 맞춰 코어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기 때문에 속근육을 속속들이 느낄 수 있어요. 신나게 움직이면서 에너지를 공유하는 즐거운 운동입니다.
Q. 바를 잡고 하니 근육에 무리가 덜 갈 것 같아요.
맞아요. 바레는 제가 무릎을 다쳤을 때 재활로 시작한 운동이에요. 발레 바가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비교적 가벼운 무게의 기구를 이용해 ‘스몰 무브’로 운동하기 때문에 관절에 부담이 없어요.
Q. 바레를 시작하신 계기가 궁금해요. 원래부터 운동을 좋아하셨나요?
네! 집안 이력인 것 같아요. 부모님도 운동을 좋아하시고 언니도 골프 선수일 정도로 가족 모두가 운동을 좋아해요. 하지만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지는 않아서 전업을 하며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Q. 그럼 이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에디터 생활을 시작했어요. 글을 쓰고 사진 찍는 것도 운동 만큼 좋아했거든요. 하지만 일찍 일을 시작하니 빠르게 지쳤던 것 같아요. 우선 시간이 부족해서 몸을 돌보지 못했어요. 끼니를 거르고 매일 커피를 마시며 일했어요. 살이 많이 빠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니 갈수록 몸이 상했고 입원하게 되는 상황까지 겪었어요.
Q. 그때부터 바레를 시작했나요?
아뇨. 직장에 다닐 때는 꾸준히 크로스핏을 했어요. 일보다 운동이 더 재밌어졌을 때 즈음, 그만 무릎을 크게 다쳤어요. 몸도 마음도 힘들어서 일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났고, 외국 여러 도시를 돌아 다니다가 미국의 재활 운동하는 곳에서 바레를 만났어요.
Q. 여행지에서 운명의 운동을 발견했군요! 바레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크로스핏 같은 고강도 웨이트를 오래해서 그런지, 처음에는 바레가 쉬울 거라는 편견이 있었어요. 만만한 운동이라는 생각에 자존심도 상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이렇게 힘든 운동이 없는 거예요! 무거운 기구를 들고 힘을 써야만 제대로 된 운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작게 움직이는 동작도 운동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Q. 그러다 본격적으로 ‘에블바레’를 운영해야겠다 마음먹은 건 어떤 이유에서였나요?
너무 좋아한다는 점, 그리고 한국에 바레 스튜디오가 없다는 점이 이유예요. 미국에 있는 두 달 반 동안 매일 바레만 했어요. 부모님께서도 제가 이렇게 좋아하니 미국에서 배워보라고 하셨고요. 바레 자격증을 따고나서 한국에 돌아왔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바레를 할 수 있는 센터가 없는 거예요. 집에서 의자를 잡고 혼자 운동하다가 ‘내가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 샘솟았어요. 그리고 속전속결로 두 달 만에 ‘에블바레’를 오픈했습니다.
Q. 여름 님은 이름처럼 밝고 화창한 성격이에요. 운동의 영향인가요?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요. 원래도 긍정적인 성격이지만 저는 운동하고 수업할 때 제일 신나요. 오히려 운동을 거른 날 피곤해요. 수업을 마치면 체력적으로 방전되기는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움직이면서 힘을 받는 편이에요. 저는 저로 인해 누군가가 기분이 좋아지길 원해요.
Q. 태리와는 어떻게 만났나요?
우울한 시점에 친동생의 권유로 만났어요. 제 성격 자체가 말하고 어울리길 좋아해요. 그런데 미국에 오랫동안 혼자 있다 보니 서서히 어두워지더라고요. 잠시 한국에 들어왔을 때 친동생이 그런 저의 모습을 보고 ‘태리’를 데려왔어요. 덕분에 태리와 함께 미국에 갈 수 있었죠.
Q. 태리랑 여행 많이 다니셨겠어요.
네. 진짜 얘 안 가본 데가 없어요. 샌프란시스코 자동차 여행 가고, 시카고와 뉴욕도 데려가고. 어디를 가든 함께 했어요. 미국에서는 개를 데리고 있으면 더 배려해주고 우대해주는 경향이 있어요. 비행기를 먼저 타게 해주거나 식당에 먼저 출입하도록 해줘요. 그래서 태리와의 추억이 많아요.
Q. 미국을 여행하며 다양한 반려 문화를 경험하셨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도 있으면 좋겠다 하는 문화는 무엇인가요?
반려견을 데리고 운동을 갈 수 있는 센터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미국에는 운동하는 공간에 강아지 케이지나 크레이트도 많아요. 저희 에블바레는 반려견 동반이 가능해서 회원님들이 많이들 데려오세요. 아이와 같이 나들이 가기 전 잠깐 시간내서 운동하러 오시는 경우가 잦아요.
Q. 와! 나중에 포블스와 같이 반려동물 동반 운동 클래스를 만들어도 재밌을 것 같아요.
네~ 좋아요!! 엄청 기대됩니다. ㅎㅎ!
Q.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일단은 ‘찐따’ 같은 매력이 있어요. 깡말랐고 불쌍해 보이고 달달 떠는 모습을 보면 지켜주고 싶어요. ‘찐따미’에요. ㅎㅎ 그리고 옷 입히는 재미가 있어요. 이탈리안 그레이 하운드는 팔다리가 길어서 보통 강아지 옷을 입히면 이상해요. 그래서 전용 브랜드가 따로 있어요. 저는 겨울에 태리 패딩 입히는 걸 좋아해요.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헬로홀리’입니다!
Q. 태리는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치고 작은 편이죠?
맞아요. 지금 4kg 조금 넘어요. 본가에서 이탈리안 그레이 하운드를 두 마리 더 키우는데 태리가 제일 작아요. 그래도 태리가 맏이라서 그런지, 다른 아이들이 덤벼도 카리스마로 제압해요. 태리는 식성이 저를 닮았어요. 입이 짧고 고구마랑 먹태를 좋아해요. 마른 애들이 다 이유가 있어요.
Q. 태리의 닉네임이 있다고요?
제 주변 친구들은 태리를 ‘블랙박스’라고 불러요. 태리와 제가 매일 붙어 있다보니, 태리는 저의 모든 걸 알고 있거든요. 제가 하는 모든 말을 다 듣고 있고 제 과거를 다 알고 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