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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이도 같이, 이타다키마스!
[SPACE] 반려동물 동반 가능 일식당을 소개하다
by Eunju2022.09.29

일상이 점차 회복되고 하나둘 해외 여행을 떠난다. 먼 나라, 산으로 바다로 놀러간 지인들의 사진을 보니 유랑 욕구가 샘솟는다. 떠나고 싶다!
나는 다른 곳보다 일본에 가고 싶다. 따끈하고 소박한 일식이 그립다. 일본 요리 고유의 감칠맛이 아른아른하다. 마침 다음달부터 일본의 무비자 입국이 풀렸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이 참에 비행기표를 끊어 말아, 온종일 고민이다.
하지만 먼 곳으로의 여행은 현실에 붙잡힌 내게 아직 멀기만 하다. 나는 해야 할 게 많다. 일을 해야 하고, 집에서 나만 기다리고 있는 털뭉치도 돌봐야 한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해외여행을 경험하는 방법을 상상했다. 영화와 유튜브를 보며 간접체험하기, 타국 라디오 들으며 유사여행 즐기기. 먼 나라를 떠올리며 여행객의 기분을 내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개중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단연코 현지 음식을 먹는 것이다.
여행을 향한 열망은 현재진행형이다. 일본에 놀러간 기분이라도 내고 싶은,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서울의 일식당을 모았다.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공간들이니, 이번 주말은 강아지를 데리고 가벼운 일본 여행에 떠나 보자.
* 공간 방문 시 사전에 문의 바랍니다.
고즈넉한 계절에는 카레가 제철
연남동 골목에 숨어있는 '키친숲'은 동화 속에 나오는 식당처럼 산뜻한 공간이다. 담백한 맛과 꾸덕한 식감의 일본식 숙성 카레가 메인 메뉴다. 새우크림과 소고기토마토, 두 가지 카레를 두고 갈등이 된다면 ‘반반 카레’를 선택하자. 크림 카레의 느끼함을 매콤한 토마토 카레가 잡아주고 토마토 카레의 새큼함을 부드러운 크림이 막아준다. 환상의 조합이다. 후식으로 하리보 젤리가 나온다.
간단한 식사와 커피, 그리고 술
합정역 가까이 있는 ‘수택’은 일본 감성 그득한 카페테리아다. 소르베, 메론소다, 바나나푸딩 등 제대로 일본스러운(?) 디저트를 판매한다. 거기다 오므라이스, 나폴리탄 스파게티처럼 일본드라마가 떠오르는 식사도 맛볼 수 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바나나 브륄레가 얹어진 포동포동한 비주얼의 커스터드 푸딩이 시그니처다. 소르베에 들어가는 과일은 계절에 따라서 매번 바뀐다. 음악부터 소품까지, 일본여행을 물씬 느끼고 싶다면 ‘수택’을 강추한다.
'시바의 집 땅콩'으로 여행 오세요
‘시바카야 라카세(시바의 집 땅콩)’는 일본 현지인이 운영한다. 기본 안주로 땅콩이 나오고 식당에는 사장님의 반려견, 땅콩이가 상주한다. 순하고 예쁘다고 먹을 걸 주는 행동은 절대 금지. 땅콩이는 비 오는 날에는 식당에 출근하지 않는다. 오뎅 나베와 치킨 난반, 낫토 김치와 명란 구이처럼 술이 당기는 안주가 잔뜩이다. 일본 소주와 사와(하이볼)의 종류가 다양하다. 운치 있는 분위기와 한잔 즐기기 좋은 공간이다.
정과 성으로 구운 야키토리
시원한 맥주와 꼬치구이를 먹고 싶은 날에는 ‘야키토리끼토’를 추천한다. 사장님이 직접 담근 술로 향을 입혀 굽기 때문에, 특히 맛있는 야키토리를 맛볼 수 있다. 좋은 재료로 만들다 보니 수량이 넉넉치 않고 품절이 잦다. 가게 곳곳에는 고양이 소품이 전시되어 있다. 킷캣 클락, 춤추는 고양이 피규어, 고양이 엽서와 달력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고양이를 향한 사장님의 애정이 느껴진다. 사장님은 치즈색 냥이와 함께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