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읽기
도시에서 맛보는 달콤한 자연
[SPACE] 반려동물 동반 비건 카페를 소개하다
by Eunju2022.09.15

한참 비소식으로 서울이 시끄러웠다. 역대급 폭우가 내려 도로가 침수되고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우리나라만 상처받은 건 아니다. 여름이 서늘하기로 유명한 북유럽은 올해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유례없는 이상 기후 현상이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아파하는 자연을 보며 사람들이 무슨 감정을 느꼈는지 알 수 없지만, 날이 갈수록 넓어지는 비건 시장을 보면 마음이 따끈하고 힘이 난다. 어쩌면 위기의 지구를 사람들이 구할 수 있을 지도!
환경과 동물복지에 관심을 갖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비건 지향 카페를 찾았다. 그 중에서도 양질의 재료를 사용하여 디저트의 맛에 초점을 맞춘 장소들을 엄선했다. 맛과 건강, 그리고 감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포블스 선정 비건 카페로 함께 돈쭐내러 가볼까!
* 공간 방문 시 사전에 문의 바랍니다.
몸과 마음을 위해 잠시 멈춤
효창공원 근처에 위치한 작은 카페 ‘홀트’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간편해지는 먹거리가 우리의 건강에 과연 괜찮을까?”하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잠시 멈춤을 뜻하는 홀트(halt)에는 바쁘게 흘러가는 사람들의 끼니에 여백을 선물하겠다는 사장님의 배려가 담겨 있다. 이곳의 최고 매력은 야외석이다. 간혹 쿠키 부스러기를 쫓아 참새떼가 날아들곤 해서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꽃과 와인, 그리고 고양이
‘코스모스 상점’ 사장님은 카페 주변을 돌아다니는 길냥이의 밥을 챙겨주다 비거니즘을 지향하기 시작했다. 아담한 카페에서 꽃과 와인, 그리고 비건 식료품을 판매하며 공간을 알차게 활용 중이다. 가게 한 켠에는 댕냥이를 위한 휴게 공간이 있다. 높다란 창문으로 둘러싸여 햇살이 잘 드는 이 방에는 사료와 물이 구비되어 있다. 간혹 고양이가 출몰해 같이 식사할 수 있는 영광을 안겨준다.
상처받는 자가 없는 지구를 꿈꾸며
‘프렌즈앤프랜드’는 철저하게 비거니즘을 실천한다. 모든 제품을 식물성 재료로 만든다. “우리의 삶이 중요하듯이, 그들의 삶도 중요하다”. 계단을 오르는 한쪽 벽면에는 마치 다짐하는 것처럼 비건 정신에 대한 문구가 적혀 있다. 2층에는 채식과 건강, 환경을 다루는 책이 잔뜩 구비되어 있으니, 빈손으로 놀러가서 독서하고 오는 것도 좋겠다. 날마다 다른 베이커리를 제공한다. 디저트 라인업은 인스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산대학교 식물학과에 놀러오세요
식물학과를 모티브로 공간을 연출한 ‘새비지가든’은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신상 카페다. 콘셉트에 진심인 이곳은 카운터에서부터 압도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이끼로 무성한 천장과 물풀이 나풀거리는 수조를 구경할 수 있고 과학실을 연상시키는 테이블과 비커까지 구비되어 있다. 마치 테마파크 같아서 구석구석 숨어 있는 이야기를 찾는 재미가 있다. 디저트 선택의 폭이 넓다. 폭신한 케이크와 여러가지 식감에 도전하고 싶은 비건 지향인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