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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요리, 귀여움 한도초과
[PEOPLE] 시바테이블의 금손 민경진 님을 만나다
by Gayeon / Eunju2022.09.14
귀여운 게 세상을 구한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시바테이블’은 우주를 구할 것이다. 치즈 이불을 덮고 단잠에 빠진 밥풀 강아지, 계란 옷을 입고 산책할 기대에 부푼 가쓰오부시 강아지. 만화에서 튀어 나온 마냥 앙증맞다.
민경진 님은 특유의 섬세한 터치로 요리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그 흔한 김밥도 경진 님의 손길이 닿으면 작품이 된다. 비록 스스로를 요리를 즐기고 동물을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소개했지만, 그의 플레이팅 감성은 실로 비범하다.
경진 님의 인스트그램 계정 ‘시바테이블’은 반려견 ‘이치’를 모티브로 탄생했다. 인스타그램에 좋아하는 요리 사진을 하나 둘 올리기 시작하면서 완성도 높은 푸드플레이팅 아카이브로 자리를 잡았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에는 엄청난 힘이 있다.
시바테이블의 요리 사진이 한 폭의 작품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경진 님의 애정 덕분이다. 요리를 좋아하는 마음, 그리고 동물을 사랑하는 시선으로 동물이 가진 귀여움을 포착할 수 있었을 것이고, 사랑스러운 디테일을 요리로 표현할 수 있었을 테니.
시바테이블의 요리는 눈으로만 볼 수 있어 서운하다. 이토록 귀여운 상차림은 무슨 맛일까? 궁금할 따름이다. 아쉬운 대로 경진 님의 이야기를 찬찬히 음미하며 플레이트의 풍미를 상상해본다.
Q. 경진 님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만화랑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평범한 주부 입니다. 인스타그램 시바테이블을 운영 중이고요.
Q. 언제부터 요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나요?
꽤 어릴 때부터 관심이 많았어요. 중학생 때부터 소풍 도시락도 직접 싸기 시작했어요. 대학교에서도 요리를 전공했고요.
Q. 동물 모양 플레이팅이 경진 님의 시그니처인데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요리뿐만 아니라 원래 꿈이 사육사일 정도로 동물들을 좋아했어요. 샤샤샥 돌아다니는 아르마딜로나 치즈먹는 생쥐, 구정물에서 목욕하고 있는 비둘기 등등 세상에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동물들이 많지요. 그런 마음이 요리에 표현된 것 같습니다.
Q. 음식에 대한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는 편인가요?
저는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특히 캐릭터 하나 하나가 사랑스러운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너무 좋아해요.
Q. 인스타그램 아이디 ‘시바테이블(sibatable)’ 의 뜻이 궁금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나도 인스타나 해볼까?’ 하는 생각에 이것 저것 둘러봤어요. 요리 계정에서 ‘table’이란 단어가 흔하더라고요. 그래서 제 옆에서 자고 있던 반려견 이치의 견종을 결합해 ‘shiba table’로 하려다가, 강아지 밥만 만드는 계정 같아서 ‘sibatable’로 만들었습니다.ㅎㅎ
Q. 요리 중 겪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요리를 할 때보다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게 더 재밌어요. 인스타에서는 제가 완성한 귀여운 요리를 보고 호응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반면, 우리 가족은 평소에도 제가 이상한 것들을 꼼지락거리는 일이 잦아서 그런지 요리를 보고도 무덤덤해요. 그런 모습들이 참 재밌다는 생각을했습니다.
Q. 앞으로 어떤 음식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요즘 따라 가슴이 빵빵하고 뽀오얀 오리가 뚱한 표정으로 내려다 보고 있는 모습이 자주 생각나요. 그 사랑스러운 모습을 언젠가는 요리로 표현 해 보고 싶습니다.
Q. 반려견 이치를 소개해주세요!
우리집 막내 이치는 올해 3살이구요, 사람들을 무척 좋아한답니다. 침대와 새 이불을 좋아하고 스스로 물도 얼마나 잘 먹는지요! 사람들 많은 엘리베이터에서는 스스로 한쪽에 앉아 있고 좁은 길에서는 얌전히 걷는, 귀여움과 매너를 겸비한 강아지랍니다~
Q. 시바견의 매력을 하나만 꼽자면 무엇일까요?
조용한 독립심과 깔끔한 성격, 너무 귀여운 외모인 것 같아요.
Q. 경진 님이 요리에 몰두할 때, 이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나요?
으이그 또 시작 됐네~ 또 시작 됐어!!ㅋㅋ
Q. 이치는 사료를 먹나요? 아님 직접 만들어 주시나요?
사료를 먹습니다.
Q. 이치가 만약 모든 식재료를 먹을 수 있게 된다면 꼭 만들어 주고 싶은 음식은 무언가요?
맥도날드 더블쿼터파운드 치즈버거!?
Q. 경진 님이 한 음식 중에 이치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는 무엇인가요?
삼계탕을 좋아해요. 저희 가족이 삼계탕을 할 때면 이치 것도 따로 준비해요. 닭 우려낸 국물에 닭가슴살 발라서 따뜻하게 주면 아주 좋아합니다.
Q. 요알못도 할 수 있는 간단한 반려견을 위한 레시피 하나만 추천해주세요.
기력이 살짝 떨어져 보일 때 해주는 건데요, 냄비에 물을 적당히 넣고 애견 황태채를 넣고 끓이다가 다진 당근과 애호박을 넣고 좀 더 끓인 후 달걀 하나를 퐁당 풀어 마무리 해줍니다. 쉽지만,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보양식이에요.
Q. 용품 또는 간식 등 반려동물 브랜드 중 추천하고 싶은 게 있다면요?
이치가 어릴 때부터 먹었던 사료 ‘나우’ 입니다. 맛있는 사료는 아니지만 성분이 너무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이것 저것 바꾸지 않고 꾸준히 먹이고 있어요.
Q. 내가 생각하는 반려생활의 정의를 내린다면.
밸런스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살아가면서 서로의 상황에 맞게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밸런스를 맞춰 나가는 것.
Q. 경진 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반려생활은 어떤 모습인가요?
가족이 되는 것이라 생각 합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는 가족이죠.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편하게 전해주세요.
강아지 키우기 전에는 몰랐는데 강아지도 부드럽고 따뜻한 거 참 좋아하고, 차갑고 시원한 물 좋아하고, 하루를 규칙적으로 잘 보내면 행복하고 편안하게 잠들어요. 주인에게 버려지는 강아지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