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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가을의 햇살’ 아카리야~

[PEOPLE] 모델 겸 반려인 아카리 님을 만나다

by Gayeon2022.09.07

뜬금 없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대사가 떠올랐다.

반려견 아부(ABOO)와 함께 사람 좋은 웃음으로 해맑게 인사를 건네는 아카리(AKARI) 님.

스케줄이 불규칙한 모델로 활동하고 있지만 꾸준히 유기견 봉사에 참여하고, 2년 전에는 길가에 버려져 있던 아부를 입양했다. 늘 아부와 함께 산책을 즐기고, 올 여름에는 아부와 함께 다이빙 대회도 참여했다.

강남으로 출근을 하면서도 아부를 위해 얼마 전 신촌에서 김포로 이사했다.

때마침 연남동 카페 위로 쏟아지는 가을 오후의 햇볕.

그래~ '우당탕탕 아부'에게 늘 밝고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 '가을의 햇살' 아카리 님과 함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Q. 아카리 님의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에서 왔고, 아부의 엄마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 중인 아카리라고 합니다.

Q.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되었나요?
원래부터 한국을 좋아했어요. 동방신기 팬이었거든요.ㅎㅎ 5년 전에 지금 소속되어 있는 회사에서 모델 제의가 왔고, 때마침 제가 한국 여행을 가려던 참이었어요! 그래서 얼마 후 서울에서 오디션을 봤고, 합격해서 계약을 하게 됐어요. 원래는 일본에 있으면서 한 달에 한 번씩 촬영하러 한국에 왔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결국 한국에서 살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죠.

Q. 한국에 온 뒤로 적응하는 과정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아니요! 오히려 너무 신났어요. 처음으로 혼자 자취를 하는 것도 설레고, 한국에서 산다는 것도 설렜어요.ㅎㅎ 저보다 먼저 한국에 살고 있던 친구가 정착하는데 많이 도와줬어요. 부동산도 같이 가주기도 하고요.

Q. 아부를 데리고 오게 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를 했는데, 예전부터 대형견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그래서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었는데, 보호소로 대형견 강아지가 2시간 후에 온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분양 받을 생각은 아니었고 일단 한 번 보러 갔는데, 계속 낑낑거리는 거 보고 하루 밤이라도 여기 놔두면 안 되겠다 싶어서 바로 데리고 왔어요.

Q. 아부는 한국말로는 ‘아첨한다’는 부정적 의미인데, 아카리 님이 붙여준 아부라는 이름은 다른 뜻이겠죠?
저도 아부가 그런 뜻이란 걸 나중에 알았어요.ㅎㅎ ‘아부’는 애니메이션 ‘알라딘’에 나오는 원숭이에요. 보호소에서 처음 만났을 때 원숭이처럼 엄청 짖고 울어서 아부라고 이름 지었어요. 집에서 달팽이 두 마리도 함께 키우고 있는데 애들은 이름이 ‘티몬’과 ‘품바’에요. 디즈니를 너무 좋아해서~ㅋㅋ

Q. 아부는 진트리버(리트리버 + 진돗개)라고 들었어요.
보호소에서 라브라도 리트리버라고 하셨는데, 5~6개월 넘어서면서 뭔가 점점 생긴 게 다른 거에요.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 보니 진트리버라는 거에요. 그때부터 귀가 내려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매일 귀 마사지를 했어요.ㅎㅎ 그떄 노력이 있어서 귀가 이만큼이라도 내려간 거에요. 그 떄는 귀가 옆으로 휠까봐 엄청 걱정했거든요. 그래도 여자인데~ㅎㅎ

Q. 그래도 90%는 라브라도 리트리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아부가 수영을 엄청 잘해요. 여름에 항상 다이빙 대회 나가요. 최근 아부 기록은 120cm에요.ㅎㅎ 도그베이에서 다이빙 연습을 하는데 일반 손님 중에는 아부가 많이 잘 뛰는 편이라고 해요! 올해는 이제 끝나서 내년에 또 도전할 생각입니다.

Q. 일본에서도 개를 키웠었나요?
네~ 지금도 잭러셀 테리어 4마리가 집에 지내고 있어요. 아빠, 엄마와 아들 둘인데, 성격과 운동량이 장난이 아니에요. 집이 교토 끄트머리에 있는 작은 시골 마을인데요. 자전거에 한 마리씩 묶고 2~3시간 운동을 시켜야 좀 조용해져요. 자기구역에 대한 의식도 강해서 마킹도 엄청하고요. 그렇다고 해도 부모님이 계셔서 제가 키웠다기 보다는 같이 산다는 느낌이었어요. 제대로 반려한 건 아부가 처음이죠.

Q. 아부를 교육할 때 일본어로 하나요?
한국어로 해요. 근데 ‘밥’이나 ‘간식’같은 건 일본어로 가르쳤어요.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제 말만 듣게 하려고 그렇게 했어요.ㅎㅎ

Q. 아부로 인해 많은 부분이 달라졌을 것같아요.
아부를 입양할 때가 한국에 산지 3년 됐을 때인데요. 언어로 인한 의도치 않은 오해들도 많이 생기고, 코로나 때문에 일본에도 돌아갈 수 없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무척 지쳐있었는데 아부가 정말 큰 힘이 되었어요. 아마 아부가 없었더라면 너무 힘들어서 일본으로 돌아갔을 지도 몰라요.

Q. 쉬는 날엔 아부와 보통 무얼 하나요?
날씨가 좋으면 수영장을 가고, 그 외에는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운동장을 가요. 유치원도 다니는데 카페도 있고, 운동장도 넓어서 자주 가고요. 거기 가면 아부가 다른 애들이랑 되게 잘 놀아요. 다섯 시간 내내 쉬지도 않고 그냥 뛰어다닌다니까요.ㅋ

Q. 집이 김포 쪽이라고 들었어요.
네~ 얼마 전에 신촌에서 김포로 이사를 갔어요. 집 근처에 아부랑 산책할 수 있는 산이 있거든요. 아부를 데리고 왔을 당시에 대형견 사고가 많았는데 주민들이 눈치를 많이 주셨거든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부를 신고한 적도 있었고요. 그래서 아예 마음 먹고 김포로 이사를 하게 됐어요. 아부를 위해서요!

Q. 아부와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나요?
일단 같이 일본에 가고 싶어요. 근데 일본의 동물 입국 규정이 엄청 까다로워서 가기가 힘들더라고요. 7~8개월 전에는 신청하고 검사하고 해야 하는데, 당장은 좀 힘들 것 같아서 아쉬워요.

Q. 추천하는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또는 제품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하네스나 우비 같은 건 대부분 ‘러프웨어’에서 사고, 요즘엔 ‘멀롯’이 예쁘더라고요. 평소엔 ‘자라’나 ‘H&M’에서 애견 용품을 많이 사요. 그리고 제가 어렸을 때부터 뜨개질이 취미라서, 겨울되면 목도리나 모자는 직접 떠주기도 하고요!

AKARI

5년 전부터 대한민국 서울에서
뮤직비디오, 광고, 화보 등 모델로 활동 중인
아카리 님은 진트리버 아부와 반려생활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