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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도 우릴 사랑할까요?
[CULTURE] 넷플릭스 신작 고양이 다큐를 추천하다
by Eunju2022.09.02
바야흐로 고양이 열광시대. 인터넷은 귀여운 고양이 사진과 영상으로 가득하다. 사람들이 고양이에 이토록 흠뻑 빠진 이유는 아무래도, 예측불가의 신비한 매력 때문이다.
그르릉, 기분 좋다고 재롱을 부리다가도 금세 새침데기로 변하는 고양이. 이 알 수 없는 털뭉치는 상전이랍시고 인간을 ‘집사’가 되게 만든다. 고양이와의 관계에서 인간은 생각한다. ‘우리집 고양이는 날 사랑하긴 하는 걸까?’
지난 8월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고양이도 인간을 사랑할까요?’는 영양 가득한 고양이 백과사전이다. 인간과 함께 지내온 동거의 역사부터 유전적 특성, 나아가 심리 분석까지 다양한 정보를 얕고 넓게 아우른다. 특히 생태학 정의를 중심으로 ‘고양이는 사람을 사랑하는가?’라는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알고 보면 맹수
집고양이는 아프리카 살쾡이의 후손이다. 귀여운 외모와 어울리지 않지만, 완벽한 맹수라고 할 수 있다!
야생의 습성이 뼛속 깊이 남아있는 연유로 높은 자리와 좁은 공간을 좋아한다. 사냥감을 조망하는 특성이 있으며 사방이 닫힌 공간에서 안전함을 느낀다. 항시 긴장 모드를 유지하는 맹수의 유전자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런 본능을 이해한다면 종이 박스에 집착하는 모습이 납득된다. 집사가 캣타워와 숨숨집을 필수로 구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양이는 우리의 반사체
지금까지 개에 비해 고양이 연구는 부족했다. 고양이는 차갑고 자기 중심적이며 훈련이 불가능하다는 통념이 사회에 잔해처럼 남아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람들의 선입견이 고양이를 그렇게 행동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며, 일명 ‘선풍기 실험’이라는 인상적인 연구로 편견에 맞선다. 주인이 선풍기 바람에 겁먹은 척, 무서운 척 행동하면 고양이도 덩달아 선풍기를 두려워한다. 반대로 선풍기로 다가가 기계를 쓰다듬으며 칭찬의 말을 속삭이면 고양이는 금세 경계를 푼다.
선풍기 실험은 고양이가 인간의 감정을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고양이의 행동은 마치 거울처럼 사람의 행동을 반영한다.
다큐멘터리는 앞선 수수께끼에 즉답을 주는 대신 은유적으로 답한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우리집 고양이는 나를 사랑한다’고 확신한다. 그러므로 고양이와 인간은 나름의 유대감을 안고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모두에게
이 다큐멘터리 속엔 비만 집고양이 다이어트 시키는 방법, 꼬리의 움직임에서 미묘한 뉘앙스 알아채기 등 톡톡한 팁이 가득하다. 초보 집사에게 유용한 작품이지만, 경험적인 정보가 핵심인 탓에 베테랑 집사가 보기에 살짝 지루할 수 있다.
그럼에도 러닝타임 내내 끊임없이 고양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서 시간이 아깝지 않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했던 사바츠키 가족의 고양이 묘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말을 빌미삼아 고양이 세계 속에 딥다이브(Deep-Dive)해보기 바란다.
*고양이는 왜 고양이일까?
(2022, Inside the mind of a cat)
감독 : 앤디 미첼
등급 : 전체 관람가
장르 : 동물, 교양, 다큐멘터리
러닝타임 : 67분
플랫폼 :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