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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민재 님과 뜰그린산도가 답하다
[問101] 반려인 101명에게 묻다
by Gayeon2022.08.26
우리는…사람, 고양이, 강아지. 종도 생김새도 다르지만 우리는 가족! 서로가 서로를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이야.
내가 보는 뜰그린산도는… 내가 보는 뜰그린산도는 너무 완벽한 아이들이야. 그래서 무얼 하든 뜰그린산도의 의사를 존중해. 그리고 흔한 말이지만, 가슴으로 낳았다는 말이 딱 맞아. 반나절만 안봐도 너무 보고싶고 셋의 존재 자체로 내 삶을 완전하게 만들어줘.
뜰그린산도가 보는 나는… 늘 다정하고 뭐든 다 받아주는 엄마. 아이들에게 이야기할때 “뜰아 눈 잠깐 볼게 고마워, 그린아 엄마 지나갈게 미안해, 산도야 잘먹어줘서 고마워” 같은 이야기를 많이 해. 존중의 의미로 정중한 말투를 쓰곤 해. 어떻게하면 아이들이 더 행복해질까 고민도 많이 하고. 뜰그린산도의 행복한 삶은 모두 다 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하거든. 하지만 아이들은..음.. 그냥 다 해주는 쉬운 엄마라고 생각할 것 같아ㅎㅎㅎ
우리의 일상은…아침에 일어나면 다 같이 서재방으로 가 창 밖을 보며 새소리를 들어. 근처에 산이 있어서 여러 새들이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거든. 조용하지만 아름다운 아침시간을 보내고나서 습식캔을 먹어. 때로는 마따따비 놀이도 하는데 뜰그린이 뿐 아니라 산도도 함께 마따따비를 먹어ㅎㅎ 그리고 산도는 산책을 해.
저녁엔 마도로스 사냥놀이를 해. 이건 뜰이와 그린이가 하루 일과 중 가장 좋아하는 거라 무조건 해야 해. 그냥 잠들어버리면 둘이 침대로 달려와 울고 머리카락을 뜯거든ㅎㅎ 남편이 뜰이 담당 내가 그린이, 산도 담당이야. 마도로스를 훅 던지면 낚아채서 먹는 놀이인데 매일 다리 힘이 풀릴때까지 놀아주고있어. 마도로스놀이가 끝나면 습식캔을 또 먹고 비로소 잘 준비를 하지. 그리고 주말이면 산도와 먼 곳으로 놀러가. 거의 매주 여행을 가는 편이야. 산이나 바다, 아니면 산도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떠나.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건... 뜰이가 좋아하는건 마도로스 사냥놀이와 창밖 구경. 싫어하는건 엄마 아빠가 집 밖으로 나가는 것. 나도 남편도 밖에 나가 노는걸 좋아해서 뜰이에게 항상 많이 미안해. 그래서 집에 있는 시간엔 뜰이와 그린이에게 많이 신경쓰는 편이야.
그린이가 좋아하는 건 사료와 습식캔, 배를 보이고 누워있기, 엄마 아빠 품에서 꾹꾹이하기. 싫어하는 건 밥시간 안 지키는 것. 셋 중에 제일 쿨해ㅎㅎ 그래서 제일 고마운 아들이야.
산도가 좋아하는건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모든 시간. 싫어하는 건 엄마 아빠가 나를 두고 집 밖에 나가는 것. 산도를 키우면서 크게 느끼는 건 댕댕이들은 정말 마음속에 엄마 아빠, 보호자뿐이라는 것. 밥보다도 산책보다도.
우리가 꿈꾸는 건…뜰그린산도가 자연스러운 삶을 살길 바라. 가장 개답게, 가장 고양이답게. 자연과 가까운 삶을 살면 좋겠어. 산도는 산에서 바다에서 뛰어노는데 뜰이와 그린이는 바깥을 나갈 수 없어서 그게 늘 마음이 아파. 그래서 내 버킷리스트는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가는거야. 마당에 펜스를 치고 뜰그린이가 잔디를 밟으며 햇살을 쬐게 해주고싶어. 뜰그린산도가 늘 자연스럽고 자유롭고 당당하고 행복한 삶을 살면 좋겠어.
뜰그린산도가 내 말을 알아 들을 수 있다면…아픈 곳이 있으면 얘기해달라고 할거야. 그리고 나에게 바라는 게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 지 늘 고민하거든.
쉿! 이건 비밀인데… 이게 비밀이 될 진 모르겠는데, 뜰그린산도는 목욕을 자주 안한다는거?ㅎㅎㅎ 산도는 샵미용도 해본적없고 목욕도 자주 안해ㅎㅎ 갯벌에서 진흙을 뒤집어써도, 모래에서 뒹굴어도, 수풀속으로 뛰어들어도 집에 와서 발만 닦고 자는 날이 많아. 뜰이는 구조 후에 설사를 해서 그때 한, 두번 했고 그린이는 목욕을 한 기억이 없어. 아기 때 우리 집에 오고 한 번 정도 했을까? 그래서 내가 꼬질이 남매들이라고 불러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