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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병에 힐링 무비를 처방합니다
[CULTURE]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추천하다
by Eugene2022.08.22
주말이 지나고 맞이하는 월요일.
흔히 ‘월요병’이라고 부르는 불치의 병이 우리를 괴롭힌다. 대표적인 증상으론 눈에 띄는 피로감과 우울감, 업무수행능력 저하, 뜬금없는 퇴사감 등이 있다.
이는 비단 한국인들에게만 발병하는 토착 질병은 아니다. 외국에서는 월요병을 ‘Monday Blues’라고 오랫동안 불러왔다.
그렇다면 만성적인 월요병을 치유할 방법은 없을까? 아쉽지만 아직 인류는 월요병을 완벽히 정복하지 못했다. 다만 예후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일주일을 망치지 않도록 민간 요법에 의지하는 수 밖에.
포블스는 수 많은 민간 요법 중 반려인을 위해 유쾌하고 행복한 영화 한 편을 맞춤 처방한다.
기억해야 할 숨은 명작
2014년에 개봉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25억원의 저예산으로 제작된 다양성 영화이다. 이 영화는 당시 ‘국제시장’ ‘호빗’ 등 대형 작품에 밀려 200여개의 상영관만 배정 받았지만, 영화의 뛰어난 만듦새, 신파를 배제한 웰메이드 가족영화로 입소문을 타면서 N차 관람과 대관 행렬이 이어졌다.
물론 대중의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 데는 역부족이었지만, 우리 나라 동물 영화도 이만큼 세련되게 만들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준 숨은 명작이 분명하다.
영화는 아빠의 사업 실패로 집 한칸 없이 차에서 먹고 자는 신세인 지소(이레 역)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우울한 지소의 눈에 띈 희소식. 평당 500만원 전세. 지소는 평당을 분당처럼 지명으로 착각하고, 평당이란 도시에 있는 500만원 짜리 전세집을 얻기 위해 엄마가 일하고 있는 레스토랑 주인의 반려견 ‘월리’를 훔치기로 마음먹는다.
지소에게 월리는 한 마디로 걸어다니는 돈다발인 셈.
개를 훔친다 → 전단지를 발견한다 → 개를 데려다 준다 → 돈을 받는다. 완벽한 계획을 수립한 지소는 친구와 동생을 데리고 동물병원에 정기검진을 받으러 가는 월리를 훔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웃음 속 묵직한 메시지
누구나 예상하듯이 영화의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뻔한 월트 디즈니 영화는 아니다. 전형적인 가족영화와 성장영화의 문법을 따라가지만, 서사의 얼개를 구성하고 있는 뼈대는 빈부격차, 계층갈등 등 한국 사회의 어두운 병리를 아이들의 눈을 통해 가감 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8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이 영화에 끌리는 이유이다.
지금은 성인 연기자가 된 이레, 이지원 배우의 놀라운 아역 연기와 잭러셀테리어 월리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즐겁게 만드는 또 다른 볼거리이다.
군말
이 영화의 원작은 미국 소설 ‘How to steal a dog’이다.
UCLA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한 후 성장소설 작가로 출발한 바바라 오코너는 이 작품으로 2007년에만 14개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영미권 소설 특유의 위트와 유머로 신자유주의 시대의 어두운 단면을 경쾌하게 풀어낸 수작이다.
영화의 여운을 활자로 다시 즐겨보는 것도 다음주 월요병을 이겨낼 완벽한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2014, How to steal a dog)
감독 : 김성호
출연 : 김혜자, 최민수, 이레, 이지원, 강혜정
등급 : 전체 관람가
장르 : 드라마, 코미디
러닝타임 : 109분
플랫폼 : 웨이브, 왓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