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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그에 퍽 진심인 편이니까

[BRAND] 전지적 반려관점으로 ‘발렌티노’를 헤쳐보다

by Chloe2022.07.25

지난 6월 서울 한남동 앤트러사이트에서는 발렌티노 락스터드 펫 팝업스토어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럭셔리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이라 여길 수 있지만, 창업주인 디자이너 ‘발렌티노 가라바니(Valentino Garavani)’가 반려견에 얼마나 큰 애정을 갖고 있는지 안 다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컬렉션이 어떻든 그다지 중요치 않아요. 저한테는 우리 개들이 더 중요하죠!”

디자이너로서는 다소 무책임해 보일 정도의 말도 스스럼없을 정도로 발렌티노의 퍼그(PUG) 사랑은 유명했고, 또한 유별났다.

발렌티노의 소울 메이트… 그 이상

1959년, 28살의 젊은 디자이너 발렌티노는 이탈리아 로마 콘도티 거리에 고급 맞춤복을 제작하는 쿠튀르 아틀리에를 오픈하고 자신의 놀라운 커리어의 첫 발을 내딛었다.

특유의 여성미를 강조한 우아하고 섬세한 디자인은 빠르게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1970년대 이후 재클린 케네디를 비롯한 세계적인 셀럽들이 발렌티노의 주요 고객이 되면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발렌티노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로댕미술관에서 마지막 패션쇼를 열고 은퇴할 때까지 그의 아틀리에에서 그의 쉼 없는 창작의 과정을 함께 한 친구는 다름 아닌 퍼그들이었다.

그의 가장 유명한 퍼그인 ‘올리버(Oliver)’는 1980년대 초 론칭한 발렌티노의 서브 브랜드 네임으로 사용되었고, 모든 라벨에 올리버의 얼굴이 새겨졌다. 올리버에게 보내는 발렌티노의 애틋한 헌정인 셈이었다.

화보와 다큐멘터리로 널리 알려진 그의 여섯 마리 퍼그, 몰리(Molly)와 그 자견들인 밀턴(Milton), 몬티(Monty), 마고(Margot), 모드(Maude), 매기(Maggie)는 전용차로 팀 발렌티노와 모든 일정을 동행하며 그의 은퇴까지 함께 했다.

발렌티노 락스터드 펫 라인

올리버는 로마를 산책하고 오드리 햅번 계단에 앉아 젤라또를 즐겨 먹었다. 불가리 화이트 골드 팬던트를 목에 걸고선 프랑스산 접시와 이탈리아산 크리스탈 잔에 담긴 사료와 물을 즐겼다. 그리고 여름엔 지중해 요트 여행을 즐겼다.

이런 호사스런 생활에도 불구하고 발렌티노는 “내 개에게 옷을 입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개에게 옷을 입히는 게 부자연 스럽다고 여겨서인 듯 하다.

하지만 그는 2012년 자선 경매를 위해 발렌티노의 상징인 버건디 컬러와 ‘락스터드(Rockstud)’를 사용한 하네스와 리쉬를 선보였고, 디자인 명장이자 찐 반려인이 만든 이 컬렉션은 순식간에 완판을 기록했다.

감각적인 컬러와 시그니처인 락스터드가 무심하게 아이덴티티를 뿜뿜하고 있는 가바리니 락스터드 펫 라인은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내 반려동물을 락스터드 백에

발렌티노는 창업주의 반려동물 사랑의 마음을 담아 몇 년 전부터 특정 락스터드 백을 구입한 고객에게 반려동물의 그림과 이니셜을 유명 일러스트 작가가 직접 손으로 그려 커스터마이징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얼마 전 한남동 앤트러사이트 행사도 ‘발렌티노 가라바니 락스터드 펫 프로젝트’라는 이벤트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아쉽게 올해 프로모션은 지난 6월 말 마감되었고, 나와 반려동물을 위한 발렌티노 락스터드 백을 소장하기 원한다면 내년까지 안테나를 발렌티노 매장 쪽으로 향하고 기다려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