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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이 다르면 결과도 다르다
[ITEM] Aesop 애니멀 샴푸를 리뷰하다
by Eugene2022.03.14
‘이솝 (Aesop)’은 한 마디로 폼이 난다.
탐구적이며 지적인 갈색병과 연구실 시약병을 연상시키는 레이블. 매력적인 향과 준수한 기능성. 오가닉하면서도 모던하고, 심플하면서도 예술적 느낌의 매장 디자인까지 이솝은 브랜딩 서사구조가 완벽하게 짜여져 있다.
무엇보다 에코-프렌들리, 비건-프렌들리 기반의 브랜드 철학이 ‘쿨’하다.
그래서 우리는 이솝에 끌린다. 이성적인 분석과 공식적인 검증보다 먼저 마음이 쏠리고 눈길이 간다. 그렇게 우리는 이솝의 팬이 된다.
나도 그 중에 1인임을 수줍게 고백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이솝 애니멀 리뷰만큼은 최대한 ‘객관화’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해볼 참이다. 가능할 지는 장담 못하지만…
첫 인상
이솝에서 2015년경 출시한 반려동물 샴푸인 ‘이솝 애니멀(Aesop Animal)’을 온라인으로 주문했다. 판매 가격은 500ml 5만원. 가격은 절대 착하지 않다. 아니 사악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 작은 분노는 상자를 여는 순간 50% 상쇄된다.
꺼실꺼실 감촉이 좋은(?) 린넨 파우치는 언제 받아도 기분 좋고, 익숙한 갈색병을 꺼내들면 라브라도 리트리버, 혹은 와이마리너의 실루엣이 그려진 레이블이 맞아 준다.
블랙 앤 화이트, 그리고 미쿡말. 그래 이솝은 이 감성이지~
샴푸잉
감성은 이만하면 충분하고, 이솝 애니멀이 500ml 5만원의 값어치를 하는 지 검증해볼 차례다.
일단 펌프는 부드럽고, 푸시감(?)도 적당히 묵직한 게 맘에 든다. 쭉쭉~ 손에 덜어 마사지하듯 밤 대리의 젖은 털을 쓰다듬으며 거품을 내본다.
어라~ 다른 제품에 비해 확실히 거품이 약하다. 신나게 비벼도 성에 안 찬다. 거품 성애자로서 이건 좀 별론데.
향은 또 왜 이런담. 솔직히 이건 기분 좋은 향은 아니고, 젖은 나뭇잎 냄새 느낌이랄까. 레몬껍질 오일, 티트리잎 오일 향기가 이런가보다.
그런데 밤 대리가 웃는다. 목욕을 하는데 웃는다. 요 까칠한 녀석이.
밤 대리는 아마도 전에 사용한 제품보다 이솝 애니멀이 훨씬 좋은 모양이다. 킁킁킁~ 다시 세심하게 냄새를 맡아본다. 이게 동물들이 좋아하는 자연의 향기인가?
목욕을 마친 후에는 쓱쓱~ 타월 드라이만으로도 충분한 느낌이다. 보습력이 좋은지, 간단한 드라이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한 수준이다.
탈모도 이전보다 덜 한 느낌적인 느낌이고.
평가
일단 이솝이니까. 감성적인 만족도는 당연하고.
무엇보다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단계부터 사용자인 동물에 온전히 집중한 태도와 진정성이 느껴진다. 생각해보건데 거품이나 향기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취향에 기반한 평가기준이 아니던가.
동물이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동물이 좋아하는 향기, 동물의 피부자극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하는 게 당연하지 않나. 그런데 이 당연한 걸 잘 하는 브랜드가 많지 않다는 게 아이러니.
출발이 다르면 역시 결과물이 다르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제품, 이솝 애니멀.
그런데 한국 홈페이지에 제품 소개글의 ‘애완동물’이라는 표현은 쫌 아닌 듯. 누구도 장난감에 5만원 짜리 샴푸를 쓰고 싶진 않을 테니까.
| 리뷰 계산서 | ||||
| 감성 | 20,000 | 원 | ||
| 향기 | 3,000 | 원 | ||
| 거품 | 2,000 | 원 | ||
| 보습력 | 15,000 | 원 | ||
| 기능성 | 10,000 | 원 | ||
| 기호성 | 12,000 | 원 | ||
| ============================ | ||||
| TOTAL | 52,000 | 원 | ||
| 소비자 가격 | -50,000 | 원 | ||
| ============================ | ||||
| G TOTAL | +2,000 | 원 | ||